위치: 오르세이, 프랑스
설계: a+ samueldelmas
사진: a+ samueldelmas, Julien Lanoo
올리비에 하우스는 11~17세 사이 사춘기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과 입원시설이다. 프랑스 노드 에손 병원에 추가될 본 건물은 ‘치료적’ 건물이 됨과 동시에 논리를 갖는 단순하고 냉철한 건물을 목표로 지어졌다.
건물이 위치할 대지는 숲과 에손 병원 건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굉장히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대지 위에 세워진 올리비에 하우스는 외부에 대해서는 폐쇄적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하늘을 반사하는 빈 공간이 아이들을 적극 환영한다. 건물 뒤편 경사면은 마치 자연스럽고 든든한 보호막과도 같이 건물을 감싸 안는다.
유리 외관은 이슬처럼 반짝이며 아우라를 선사한다. 건물 전체를 둘러싼 유리는 자연과의 접촉을 극대화하고, 건물 내부로는 자연광을 듬뿍 받아들인다.
병원 입구로 들어서면 작은 포켓공간이 나온다. 이는 건물 내 4개의 빈 공간 중 하나로서 이러한 빈 공간은 내부 공간을 조직하고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된다. 지상 1층의 경우 3개의 정원(빈공간)을 중심으로 방이 나열되어 있으며, 정원은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환영과 진정 그리고 동행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전달한다.
치료 지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건물은 환자의 특성과 치료 요구에 따라 내·외부 공간이 구성되고, 공간의 차이 또한 명확하게 인지된다. 공간 구성은 크게 4가지 단계로 나뉘는데, ‘보호 단계’, ‘첫 번째 개방 단계’, ‘상호작용 단계’, ‘치료 단계’이다.
‘보호 단계’는 환자의 방으로서 친밀하고 사적인 공간이다. ‘첫 번째 개방 단계’는 내부와 외부 사이 공간이다. 이 공간은 내부와 외부 사이를 완충시키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상호작용 단계’는 식당, 거실 같은 사회적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공간의 유연함이 특징이다. 마지막 단계인 ‘치료 단계’는 다양한 실외 공간을 의미한다.
본 건물은 모든 환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면서 보호 기능뿐만 아니라 고요하면서도 안전한 공간을 제공한다. 그리하여 환자는 주간, 야간 시간대 구분 없이 내외부로 확장된 거실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사용하고 이동할 수 있다. 여기서 확장된 거실이란 거실, 식당, 라운지, 정원 등의 생활 동선을 의미하며, 이는 모두 정원을 중심으로 세심하게 계획되고 배치되었다.
환자의 각 방에는 큰 창이 설치되어 있어 이용자가 중정과 주변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작지만 가정적인 분위기의 침실에는 벽감 침대와 책상, 욕실이 있으며, 톤다운된 색상을 부분적용하여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을 위한 차분하지만 풍부한 감정이 유도되는 공간을 구현하였다. 그 어느 시기보다 사랑과 관심,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적절한 치료와 치유를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한 가족의 사랑스런 자녀로서 되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