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나 지나서 여행기를 쓰는 이 부지런함(?)을 우짤까요? 핑계 같지만 그동안 이런 저런 일들로 조금 바빴네요. 이제는 천천히 다시 기억을 되살려 써내려갑니다
이중섭 거리에서 고기 국수까지 훌훌 말아먹고 약천사로 갑니다. 동양 최대의 사찰이라나요? 뭐 암튼 그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약천사로 갑니다.
이중섭 미술관을 둘러보고 이중섭 거리의 한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먹은 푸리 일당은 다음 목적지인 약천사를 향한다. 약천사로 가기 전 주요일정에는 없지만 강정포구를 둘러보고 가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강정포구는 못가고 바로 약천사로 향한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자세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_네이버지도)
서귀포에서 중문을 향해 가다보면 약천사가 있다. 강정포구까지 들렀다 오기에는 우리의 일정이 너무 촉박했다.
주변에 보이는 하얀색(은색)으로 빛나는 것들은 귤 밭이다.
그 규모가 무지 크다. 푸리 일당은 약천사 휴게소라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사찰 내부로 향한다.
약천사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건물의 위치 및 이름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를 처음 맞아주는 건 이 밀감나무. 이렇게 보면 밀감이 얼마난지 모르겠죠?
푸리의 손이 남들보다 작지는 않다는 것만 알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약천사 올라가는 길에 만나 이름 없는 건물. 오래되어 보이긴 하나 이름도 없고 그러네... 암튼 조그만 건물 ^^
뒤에 서 있는 야자나무들이 이곳이 제주도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딱 세 칸짜리 집.
워낙에 덩치가 큰 건물이라 저 멀리서도 보이기 시작한다.
와우~~~
사실 전통건축물인줄 알았다. 일부 새로운 건물만 보수보강을 해놨겠지 했는데 처음 만나는 것이 콘크리트 덩어리라니... 그전에 답사지 정할 때 대충 사진을 보고 “와우~ 법주사 팔상전 말고 저렇게 큰 건물을 만들어 놨어?”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목조로 되어 있을 거란 상상을 해서 기대도 많이 했다. 그러나...
종루
저것들이 다 콘크리트 덩어리라니.... ㅋㅋ
극락도량 약천사
대웅전? 얼마나 큰지 지붕 용마루가 보이지도 않는다. ㅋ
뭐 경복궁 근정전보다 큰 거 같다.
뭐 마다에는 코끼리상들이 줄을 지어 가고 있다. 어디로 갈까?
이곳이 약천인가..
캬~ 하고 시원한 물맛을 기대 했으나 텁텁하고 미지근한.... 온천인가? ㅋ
약천에서 바라본 본당
약천에서 바라본 대웅전 앞마당
대웅전
대웅전 뒷마당. 인공폭포(?)가 있다.
인공폭포. 그냥 웃음이 나와 버린다.
이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사찰은 도대체 뭔가? 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고 있다.
그럼 극락세상으로 가 볼까요?
문살의 화려함. 푸리는 절집에 가면 꼭 사진을 찍는 것이 있는데 바로 문살이다. 너무나 예쁘게 만들어져 있어서 좋아라한다. 근데 이곳의 문살은 화려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 내용이 마치 탱화를 3D로 조각해놓은 모습? 극락세상이 아마도 이런 모습이리라...
이런 문살이 대웅전 주변으로 전부 만들어져 있고 그 모습 또한 모두가 다르다. 너무 화려하다. 종교가 재물을 모으고 그것으로 치장하기 시작하면 이미 속세와 타협을 한 것이니 이런 건 좀 안 봤으면 좋겠다. 맘이 심히 편치 않다.
극락의 모습을 한 문살
사실 이 사진은 그 중에서도 갑자기 웃음이 나와서 찍은 건데... 머털도사에서 나오는 누덕도사가 사는 집 같다. 그렇게 보면 또 너무 화려한 것 같고 영화 전우치에서 그들이 살고 있는 그림 속의 집 같아서 말이죠. ㅎㅎ
굴법당
본당 뒤에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굴법당이라는 기도처가 있다. 순간 풉~ 웃음이 또 나와 버렸다
굴법당 내부
굴법당 들어가는 입구.
푸리가 왜 이 굴법당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을까? 가서 직접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너무나 인공적인 굴이다. 보통 굴법당이라 함은 자연적인 굴 속에 수도 혹은 기도를 위해 그 안에 형성된 법당을 생각하게 되는데 너무나 인공적인 모습에 그만... 너무 티가 많이 나서...
대웅전의 뒷모습
저 공포들이 보입니까? 저거 저거 전부다 콘크리트.
여기서도 물이 나오네요~
이제 건물을 다 돌아보고 가는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나한전이라고 나한상을 모시는 법당입니다. 물론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ㅋ
약천사 대웅전
저 아래 코끼리상들이 줄지어서 가고 있네요. 무슨 의미일까요?
보통은 법당에 들어가서 내부도 보고 부처님도 봅니다. 그러나 약천사는 들어가 보고 싶지 않습니다.
대웅전 내부입니다. 안 들어가 보길 잘했습니다. 이렇게 화려할 수가.... 야이노무손이 찍은 내부사진입니다.
여기는 제주 올레길입니다. 다음에 올레길에 오면 다시 한 번 오게 되겠네요. ^^
푸리가 특정 종교를 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검소해야 합니다.” 라는 게 푸리의 생각이라... 꼭 절집이 목조로 지어져야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일 겁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것과 전통을 모방하는 현대적인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차라리 그냥 콘크리트로 현대적인 건물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 국립민속박물관의 논란처럼 전통을 반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통양 최대의 법당이라 합니다. “최대”. “최고”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의 지향점이 되고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푸리는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난 정권 때의 이야기들을 본다면 “최고”와 “최대”를 외쳐댔습니다. 지금 정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결과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의 최대 이슈인 “세월호 참사” 말 그대로 인재의 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도 세계 최고네요. 씁쓸한 웃음을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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