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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box House
YYAA
일본 오사카의 도심에서는 작고 낮은 목조주택을 허문 자리에 공동주택을 짓는 재건축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는 안전함과 효율성을 얻지만, 한편으로는 주민들과의 네트워크와 커뮤니티가 퇴색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무지개떡 건축』의 저자 황두진 건축가는 이러한 도시를 회색 도시로, 그 안의 특정 기능이 집적된 고밀도 건물을 시루떡 건축이라고 칭했다. 공해와 비효율로 대표되는 회색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활기를 찾을 방법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일본 오사카의 도심에 사는 클라이언트 부부는 그의 어머니와 목조건물에 살고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사무실과 주택, 창고로 구성된 건물은 낡고 오래되어 이미 많은 하자가 존재했고, 여러 번의 수선을 거쳤지만 더 손쓸 방도가 없어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건축가와 클라이언트는 각 공간의 크기에 대해 논의하면서 공간끼리 어떻게 연결하고 분리할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를 중점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단층집으로 설계하면서 장방형의 대지에 맞게 길쭉한 평면을 구성하고, 내부는 컴팩트하고 직관적으로 사용하길 요청했다. 아연도금강판으로 된 박공지붕에는 빌딩 틈 사이로 내리쬐는 햇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여러 개의 천창을 뚫었다. 도로 쪽으로 길게 돌출한 지붕과 외벽은 보행자들로부터 사무실 공간의 가시성을 높이고 현관을 반 외부 성격의 다용도 공간으로 만들었다. (클라이언트는 여기서 제품을 하역하거나, 회의하거나, 기계를 정비하고는 한다)
길쭉한 평면은 복도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침실과 공용공간을, 서쪽에는 사무실을 배치하여 업무공간과 사적인 공간의 분리를 꾀했다. 또한 주택의 중심부에 배치한 식당과 오픈형 주방은 모든 공간과 연결되는 집 안의 핵심 공간이다. 이곳을 온 가족이 이용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널찍하게 만들었다. 북쪽에 위치한 작은 뒷마당은 식당과 어머니 방과 연결되어 있어 빽빽한 도심 사이 작은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어머니 방은 어머니의 생활 동선을 고려하여 욕실과 가깝게 두었고, 젊은 부부의 공간과는 거리를 두었다.
가족을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는 건축가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하여 누구보다도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이해하는 공간이 되었다. 또한 아스팔트 틈 사이로도 뿌리를 내리는 씨앗처럼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으며 회색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건물이 되었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 Toolbox House
위치 : Osaka, Japan
연면적 : 200m²
건축가 : YYAA
사진 : Rungkit charoenwat
완공 : 2020
YYAA
건축가 요시히로 야마모토는 1976년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났으며, 2004년 교토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건축가는 확립된 개념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세상에 더 나은 건물을 지을지 항상 고민한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 열악한 조건과 제약 속에서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https://yyaa.jp/
■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에이플래폼에서 전 세계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는 각국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건축을 담아 여러분께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컨텍스트 안에서 건강한 도시건축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해하고, 건축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콘텐츠는 건축가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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