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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지도

N.A.O: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건축정보플랫폼 에이플래폼
2021.05.10

House KT
N.A.O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 주택 건축 시장에서는 신축 주택의 절반 이상이 목조주택을 차지한다. 따라서 일본은 목조주택과 관련이 있는 건축자재 역시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바닥난방을 하지 않는 일본 주택의 특성상 투습 방지를 위해 OSB합판보다 얇게 깎아낸 나무 시트를 쌓아 만든 강화합판을 사용한다. 해외 건축가 시리즈 이번 이야기에서는 이러한 강화합판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가족의 안락한 집을 만든 일본의 사례를 소개한다.

아내와 6살, 4살 두 아들과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던 건축가는 셋째 아들이 태어나면서 주택으로의 이사를 고민하게 된다. 일본 가나가와현 하다노시에 위치한 1000㎡의 대지는 원래 처가의 부지로 먼 훗날 이곳에 가족의 집을 짓고 살 예정이었지만, 이번 기회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기를 바라는 마음에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나도 부족했던 예산.

결국 건축가는 1억 이하의 예산으로 임시주택을 지어 아이들이 성장하기 전까지 함께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훗날 예산에 여유가 생겨 임시주택 옆에 새 집을 신축하면, 이 집을 건축가 자신의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건축가는 최소의 예산에 맞추어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최소의 공간을 설정한다. 9평 넓이에 LDK와 1개의 침실과 욕실을 배치했다. 내부는 제한된 공간에서 최대의 수납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가변형 선반이 설치되었고, 수납물품에 따라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한쪽에 위치한 주방과 업무공간은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모두 덜어내어 미니멀한 느낌을 준다. 컴팩트한 침실은 현재 5인 가족이 쓰기에 충분하지만, 이후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2층 침대를 설치하여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건축가는 ‘자연스러운 주택’을 추구한다. 가족과 함께한 세월만큼 같이 녹슬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다는 것이 건축가의 철학. 그가 선택한 갈바늄 철판은 외장재로서 가격대도 합리적이고, 내구성이 우수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녹슬며 서서히 변한다. 내부는 바닥과 벽, 천장부터 선반까지 모두 나무합판을 사용했는데, 나무합판이 보여주는 자연스럽고 개성 있는 모습이 가족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건축가는 주택을 지을 때 섣불리 결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한정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계획설계 단계부터 완벽하게 공간과 설비를 갖추려고 한다. 그러나 주택이란 살면서 필요에 맞게 용도와 공간을 취사선택할 수도 있기 마련이다. 주택살이가 자신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지, 혹은 예산이 온전한 집을 짓기에는 부족하지 않은지 검토한 후에 작은 임시주택을 지어 살면서 확장하거나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을 고민한 후 평생 살 주택을 만들어가면 된다."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 House KT
위치 : Kanagawa, Japan
연면적 : 108m²
건축가 : N.A.O
사진 : Shinichi Hanaoka
완공 : 2018

N.A.O

일본의 건축사사무소 N.A.O는 카나가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건축사사무소이다. 건축가 나오키 카토는 카나가와 출생으로 마치다 디자인전문학교를 졸업하고 2014년 N.A.O를 개소한다. 나오키 카토 건축가는 집을 디자인 할 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집은 가족의 시간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작은 흔적이나 얼룩도 가족의 역사가 된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그가 설계한 주택은 공간의 구성에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드러나는 재료를 사용한다.

http://www.n-archi-o.com/

■ 세계의 건축가 시리즈

에이플래폼에서 전 세계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는 각국 건축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건축을 담아 여러분께 전달하는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저마다의 컨텍스트 안에서 건강한 도시건축을 만들어가는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와는 또 다른 삶의 풍경을 이해하고, 건축의 문화적 다양성을 살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콘텐츠는 건축가로부터 직접 전달받아 게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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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 대중의 접점을 늘려 건축이 보다 가벼운 걸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문화로서 건축의 경계가 확대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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