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7.01.06
- 푸리의 제주도 건축여행 #10
- 풍(風)미술관 _ 이타미준
핀크스 비오토피아에서 이타미준(유동룡)은 건축사들이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자연을 건축에 어떻게 끌어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잘 이야기해 준다. 건축과 건축이 자리 잡은 대지의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그의 작업을 보게 된다. 유명한 石.水.風 미술관 연작 시리즈의 첫 번째로 風미술관을 먼저 가 본다.
센터 레스토랑에서 간단히(?)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단지 내를 돌아본다.
센터 레스토랑에서 아래로 내려오다 만난 사거리. 風미술관은 정면 좌측에 바로 보인다.ㅋㅋ
친절한 안내표지판. 정면 나무 위로 살짝 보이는 것이 風미술관의 지붕이다.
風미술관의 첫 느낌은 빛바랜 오래된 사진. 물론 외벽을 이루고 있는 목재가 바람과 물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런 느낌을 들게 한다. 특히나 주변에 억새가 아직 초록의 빛을 내지 않고 있으므로 더더욱 처음부터 여기 자연과 함께인 양 서있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쭉 돌아가면서 외부를 먼저 느낀다.
벽면의 곡선을 그림자로 표현했다.
약 2.5대 1의 비율로 공간이 분할되어 있다.
風미술관의 정면 (이겠지?)
친절하게 영어로 “WIND MUSEUM” 이라고 적혀있다. 외부를 돌아봤고 이제는 내부를 둘러볼 차례다. 무척이나 긴장되고 설렌다.
먼저 오른쪽의 방으로 먼저 들어가 본다. 그 이유? 그런 건 없다. 그냥 오른손잡이라서?
그냥 덩그러니 돌 하나가 놓여있다. 이 돌도 이곳 근처에서 하나 주워 두었을 것이다. 에이~ 이게 뭐야 하겠지만 여기는 바람 미술관이다. 바람을 보는 곳이다. ㅎㅎ 뭐 바람을 본다고?!?!?! 그렇다 이곳에서는 바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람을 만져볼 수도 있다. 저 돌 위네 푸리의 궁뎅이를 살짝 올려본다. 잠시 눈을 감는다. 바람이 보인다~
이번에는 왼쪽의 큰 방. 저 끝에 또 돌 두개가 놓여 있다.
점점 다가갈수록 누군가가 함께 간다.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함께 가고 있다. 희미하게 저 돌의 형체가 보인다. 바람은 나와 함께 간다. 점점 소리를 시끄럽게 내면서...
저 돌의 정체는 동물 조각이다. 잠시 구름에 해가 가렸나보다. 바람 안 보인다. 양의 모양을 하고 있는 석상.
순진무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자세히 보니 제법 귀엽다.
바람이 들린다. 바람을 느낀다.
뒤로 나왔으니까 뒤뜰 바람이 미술관을 지나가 듯 길도 건물을 지나간다. 그럼 진짜 바람이 보일까요? 물리적으로 봤을 때는 눈에 보이지 않은 공기의 흐름, 즉 기류이기 때문에 보이지는 않겠죠.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런 능력이 있지 않습니까? 상상력.ㅎㅎㅎ
그럼... 푸리와 함께 바람을 보시죠~
이제 바람이 보이실까요? 보이나요? 여름에 억새가 한참 자랐을 때 억새가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와 미술관이 들려주는 노래를 느껴보고 싶네요. 아~~ 다시 제주도 가고 싶어~
이곳 곳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이러면 꼭 길이 아닌 곳으로 가고 싶더라..ㅋㅋ 참 이상하지? ㅎㅎ
그럼 이제 水미술관으로 갑니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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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한종훈
희망을 짓는 건축사 l 우리동네 건축사
도시건축설계집단 푸리(F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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