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16.09.16
- 병아리 건축가 독립 생존기 #06
- 설계 공장인가 싶은 순간...
제 6화 : 설계 공장인가 싶은 순간...
안녕하세요~ 요즘 병아리 건축가 독립 생존기를 자주 쓰나 싶지만^^ 이런 용도로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되도록이면 진솔한 고충? 이나 보람? 등을 자주 털어놓고자 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휙휙 떠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러한 프로젝트들이 있어 휴가는 엄두도 못 내고.... 일단 사무실 식구들은 다 보내야 했기에 스케줄을 다 확정 지었습니다.
역시나 제주 프로젝트들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습니다. 몇 개의 프로젝트가 겹치다 보니, 생각에 한계가 오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시간을 좀 가지고 생각을 오래 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건축주들의 마음은 급하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건축주라도 건축가를 쪼으고 쪼았을껍니다. -_-;;
그래서 요즘 제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어찌하면 효율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빨리 해낼 수 있을까 입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될 리는 없겠지요.
건축주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지만 단시간에 건축적인 생각들을 쏟아내다 보니 생각에 한계가 오고, 가끔은 설계공장인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든 충분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들이 자꾸 줄어가는 것 같아 참 고민입니다.
막상 설계가 끝나고 개운하지 않은 기분이 들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제가 하는 작업들이 짐처럼 느껴질 것 같아 걱정이기도 하구요. 건축주들도 새롭고 좋은 것을 바라시지만 저 역시 제가 하는 건축이 매번 새로운 생각으로 가득 찼으면 합니다.
어찌 되었든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재미있는 무엇인가가 떠오를 때까지 오늘은 집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건축주 분들도 건축가에게 맡기신 프로젝트가 있다면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주시면 어떨까요??
설계 공장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적당히 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
건축가 고영성, 이성범
Formative architects는 감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간, 감성의 공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참건축의 의미 입니다.
Koh young sung Architecture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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