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마노
영등포구 상가주택

3대가 어머니를 모시고 오랫동안 함께 거주했던 아주 오래된 주택이 도심지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축주는 가족이 더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안과 경제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 있었다. 30대 가장은 수익 창출과 가족 거주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효율적인 건축방식으로 기존에 살던 집을 철거하고, 이곳에 상업시설과 다가구주택이 함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및 임대용 주택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고, 5층은 가족이 거주할 주택으로 설계함으로써 이를 통해 경제적인 안정과 가족의 주거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길 바랐다. 1층 상가는 가족분이 마카롱가게를 한다고 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필요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지만 가족이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던 이곳에서의 기억의 흔적은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의 삶을 함께 담기로 했고, 이 가족에게 누구보다도 더 행복한 삶의 터전을 선사해주고 싶었기에 내 집을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설계를 시작했다.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부여하여 소통의 장을 마련

대지는 도심지 뒷골목에 위치하여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하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상가주택은 건축주에게 상업시설과 임대주택의 임대가 선결과제이다. 이에 다가구와 다세대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오래된 도심 속 가로변에 새로운 컨텍스트를 조성하여 지나가다가도 한 번쯤은 다시 보게 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 이면 도로에서 인지성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고 그 계획의 시작은 가로변에 노출되는 파사드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하였다. 화이트톤의 선의 요소를 도입하여 시선을 사로잡게 하였고, 2층 상가는 노출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접근 동선을 만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였다. 

작은 대지에서 법정 허용치의 최대치 설계 

건폐율 59.99%(법정 60%), 용적률 199.41%(법정 200%)로 법정 허용치의 최대치로 설계하여 숨겨진 0.1%의 공간 가능성도 다 찾아내서 최적의 설계를 하였다.

상업시설의 시선 사로잡기 

건축주 가족이 운영하는 1층 상가는 이면도로에서의 인지성을 부각시켜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거와 상업공간의 경계를 위한 동선 분리

한 건물 안에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이용자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했고, 진입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여 각각의 접근성을 마련해 줌으로써 동선이 섞이지 않도록 했다. 주거 동선은 정면부 좌측에, 상가는 우측에 주거 동선과 철저히 분리된 동선 설계로 도로변에서 바로 2층으로 갈 수 있도록 설계하여 최적의 접근성으로 사람들의 접근성을 도모했다.

상업공간의 확장성 

1층 상가는 추후 다양한 용도의 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후면 시야가 확 트인 전·후면 2면 개방 발코니 공간을 만들어 주어 추후 옥외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맞통풍으로 인한 자연환기뿐만 아니라 때로는 도시풍경을 담아내고, 이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하며 내부에서 외부로 공간이 연장되어 공간의 확장성까지 더한다. 

△ 2층 상가 후면 발코니 공간

△ 2층 상가 전면 발코니 공간

주거공간의 힐링, 다락과 옥외마당

주거 최상부에 비대칭 경사지붕으로 유효공간을 확보함으로써 가족만의 이벤트 공간인 다락을 만들었고, 다락은 전면 옥외마당인 베란다로 이어져 1층 테라스와 같은 프라이빗한 공간을 선사한다. 이곳은 가족을 위한 캠핑 공간으로도 사용되며,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저녁을 맞이할 수 있는 가족만의 힐링공간이 되기도 한다.

△ 옥외 마당

△ 다락 공간

△ 다락 수납장

효율적인 주차공간 배치

다양한 코어 배치 대안을 검토하여 1층에 주차장과 상업시설을 함께 배치하였다. 주차공간은 협소한 대지에서 가장 적은 면적으로 설계하기 위해서 도로를 차로로 하는 연접주차를 계획했다. 또한, 비를 맞지 않고 주차할 수 있도록 필로티 하부공간에 4대의 주차공간을 두었다. 보행동선과 분리된 차량동선의 집약화로 깔끔한 주차공간 배치를 도모하였다. 

△ 주차공간

법정 테두리의 한계 극복 - 오픈형 가족거실

이 프로젝트는 주어진 작은 대지에서 건폐율 60%라는 법정 테두리의 한계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이에 내부에서도 최대한 답답하지 않게 막힌 공간 없이 공간을 구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거실은 아일랜드 주방과 거실을 같은 선상에 배치하여 오픈형 가족거실로 설계했다. 이는 공간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다용도실은 주방 옆에 최단 동선으로 배치하고, 문은 주변 벽면과 같은 자재를 사용하여 평상시에는 마치 하나의 벽처럼 느껴지도록 다용도실이 안 보이게 마법처럼 숨겼다. 이로써 공간의 깔끔한 매력이 한층 더 배가 되었다.

△ 오픈형으로 계획한 주인세대 주방과 거실

△ 최단 동선의 주방 옆 다용도실

△ 아일랜드 주방

숨겨진 공간 최대한 활용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 하부공간은 계단의 단수와 위치를 조정하여 머리가 걸리지 않도록 헤드룸 체크를 한 후에 부부 욕실을 설치하였다. 자칫 창고 공간으로 전락할 수 있었던 곳에 부부 욕실을 추가로 계획할 수 있었고, 남은 하부공간은 창고로 활용된다. 아일랜드 주방 하부 서랍장, 벽면수납장, 현관 양면수납장, 다락 수납장 등 살림 공간 곳곳에 수납공간을 극대화하였다. 

△ 다락 하부 부부 욕실

△ 수납 공간

△ 안방 붙박이장

아이들 방에는 여닫이문 대신에 미닫이문을 설치하여 좁은 공간 안에서 2층 침대 배치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어머님 방은 기존 옷장의 옷들과 이불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진입부에 ㄱ자 형태의 거울장을 설치하였다. 

△ 아이들 방

△ ㄱ자형 거울장 배치

신발장은 세월이 거듭할수록 수납공간이 모자라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래서 좌·우측에 있는 2개의 벽면에 신발장을 배치하여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였다. 거울장을 설치하고, 신발장 하부공간을 살짝 띄워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자주 신는 신발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 현관 옆 신발장

임대세대 – 쾌적한 공간 설계

임대세대 계획은 공간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설계를 하였다. 주방과 거실을 오픈된 공간으로 설계하고, 거실 전면창을 코너 부분까지 확장하여 설치함으로써 좀 더 넓은 조망과 많은 채광을 갖도록 계획하였다. 침실에는 창을 최대한 크게 설치하여 밝은 느낌을 주었고, 현관은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계획하고 하부를 살짝 띄워 간접조명을 설치함으로써 자주 신는 신발들을 보관할 수 있게 하였다. 작은 임대세대라도 최대한 쾌적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에 반영하였다.

△ 임대세대 주방

△ 임대세대 거실

△ 임대세대 현관

따로 또 같이 

하나의 건물이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의 영역을 확보해주고, 조화롭게 같이 살아가는 상가주택으로 주거 문화 속 새로운 트렌드의 길을 열어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