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황남인, 김시홍
- 설립
- 2020년
-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35 (필동2가) 3층
- 연락처
- 070-8864-0703
- 이메일
- narrativearchitects@gmail.com
부안 예술공방
부안상설시장 인근 원도심에 위치한 부안소금공장은 민족 고유의 제염법으로 재제염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수산업이 발달한 부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장 인근의 소금공장은 지난 2009년 운영이 중단된 후 폐허로 남아 있었다. 부안 소금공장의 빛바랜 간판과 함석판으로 된 큰 문이 이곳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지역을 살리기 위한 건물은 원주민이 이용해야 하고, 그래야 지속될 수 있다. 마을의 장소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을 이어가며 공공의 공간으로 관계를 연결해 가는 것이 부안 예술공방 프로젝트의 목표였다.
△ 철거 전의 기존 건물
ⓒ 내러티브 아키텍츠
부안 예술공방은 이 소금공장이 있던 자리에 계획되었다. 구도심의 필지가 대개 그렇듯이 길에 면하는 좁은 입구에 안으로 깊은 비정형을 띠고 있었다. 대지 가장 안쪽에는 원료가 되는 소금을 녹여 침전하고, 입구 가까이 있는 넓은 화로에 평평한 솥을 두고 물을 끓여 소금을 채취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골목, 그리고 건물 사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나오는 무허가 주택들. 평평한 솥 주위에 둘러앉아 소금에 조개를 묻어 구워 먹은 흔적들과 남겨진 소금 포대들. 마을 사랑방 밖으로 어지러이 놓인 신발들과 곳곳의 점집에서 풍기는 향내.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기이한 형태의 필지에는 서로 벽을 공유하며 얽혀 있던 이곳의 건물들처럼,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동네의 이야기가 마구 뒤섞여 있었다.
△ 골목으로 뻗어 나온 2층 돌출부
이 자리에 세워질 부안 예술공방이 주변과 비슷한 높이로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가겟방 앞에 걸터앉듯이 철퍼덕 앉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다. 건물을 통해 사람들이 보다 환영받고, 보호받기를 바랐다. 이에 따라 좁은 입구를 과감히 비워 골목이 확장된 작은 마당을 만들었다. 이곳은 후면의 무허가 주택으로 향하는, 이제는 틈이 아닌 골목과 연결된다. 둔탁한 줄눈의 적벽돌을 적용한 1층은 저층의 오래된 주택가의 연장이며, 뒤로 물러난 덩어리가 만드는 공간은 대지 뒤편 주택에 대한 배려이자 마을 골목길의 연장이 된다. 경사에 대응하는 모서리의 작은 땅은 도로 레벨에 맞추어 시장을 오가는 이들이 잠시 걸터앉아 쉴 수 있는 벤치로 조성하였다. 이곳은 나지막한 필로티로 위요된다.
△ 주출입구
△ 돌출부 아래의 필로티 공간
골목을 향해 길게 뻗어 나간 돌출부는 1층 공간과 수직으로 교차하며 감싸는 듯한 외벽으로 행인을 맞이한다. 필로티 하부와 1층 외벽, 주변 대지의 경사로 형성된 얕은 옹벽은 뒤편 주택으로 향하는 작은 관문이 된다. 박공지붕과 반사도가 높은 금속 외장재는 소금공장을 모티브로 하여, 시장 골목에 눈에 띄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1층의 좁은 골목에 여유를 확보하며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떠받치는 Y자 기둥은 긴장감을 형성하며 필로티 하부에 자유로운 휴식 공간을 만들고, 시장 입구에서 대지 북측 유휴 공간에 이르기까지 4개의 레벨에 걸쳐 시선이 통하도록 한다. 마당과 연결되는 1층 로비에서부터 1・2층 내부의 아트리움, 2층 테라스가 시각적으로 연결되면서 건물 안팎의 활동에 상호작용이 일어난다. 아트리움에는 남측을 향해 활짝 열린 박공의 창을 통해 깊은 필지를 극복하는 풍부한 자연광이 쏟아진다. 금속 플레이트로 제작된 계단은 아트리움을 가로지르며 마당과 로비, 내부 공간과 외부 테라스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이동을 유도한다.
△ 오픈된 1·2층
△ 금속 플레이트 계단
△ 1층 로비
△ 내부에서 바라본 돌출부
△ 2층에서 바라본 내부
△ 2층 외부 공간
△ 2층 외부 공간
두 개 층이 열린 내부 공간은 철골 구조가 그대로 노출된 공장 건물의 유형을 가진다. 각 실의 구성은 단순하고 규칙적인 배치로, 은색의 데크플레이트가 그대로 노출된 천장은 조명을 반사하는 역전된 소금 가마솥과 같다. 1층의 구획을 가볍게 나누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가 사무실 내부로 자연광을 유입한다. 천장을 통해 주변으로 반사된 빛과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로 구성된 공간은 열린 공간으로서 소금공장이 지닌 고유한 분위기를 드러낸다.
△ 골목을 가로지르는 돌출부
시공이 끝나갈 무렵, 입구 한쪽을 차지하던 작은 집이 헐리게 되어 숨겨져 있던 건물의 2층 부분이 골목길로 드러났다. 비정형의 필지 때문에 이리저리 꼬이던 형태는 주변 건물과 만나 아늑한 마당을 만들었다. 그리고 1년 후 대지 북측 건물이 모두 철거되고 길이 조성되면서 예기치 못하게 건물의 북측 면이 드러나게 되었다. 우연히 생겨난 마당은 고추를 말리거나, 때로는 동네 주민들이 하나둘 의자를 가져와 담소를 나누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현장에 방문하였을 때 오랜 시간 공장 내부에 방치된 채 쌓여 있던 소금 포대를 몇 장 챙겨 두었었다. 건물을 철거하면 폐기물이 될 현재의 흔적을 어떤 방식으로든 지속시키고 싶었다. 쓰레기와 먼지에 덮인 상태였지만 가볍고 질긴 소재의 특성을 살려 충분히 재활용할 수 있을 듯 했고, 원색의 로고와 타이포 역시 매력적이었다. 그중 일부를 깨끗이 세척한 후 예술공방 내부에서 사용할 티테이블로 재구성하였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한 프레임 위에 적당한 크기로 로고가 잘 보이게 소금 포대를 접어 올려놓은 후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두 장을 교차하여 그 위에 덮고 간단히 고정하였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소금공장의 기억과 납작한 솥에 맺힌 소금 결정을 떠올릴 수 있는 오브제가 될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 142-5 (매산길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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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314.33㎡ |
건폐율 | 65.42% |
구조 | 철골 |
최고높이 | 9m |
시공 | 삼호토건 주식회사 |
용도 | 근린생활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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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480.43㎡ |
연면적 | 471.77㎡ |
용적률 | 98.19%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신경섭 |
설계 |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황남인, 김시홍)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아연도 강판, 치장벽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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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폴리카보네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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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