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은주, 이희원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중구 필동2가 120-6번지 202호
- 연락처
- 070-4235-0506
- 이메일
- odeto.archi@gmail.com
A Building
장르의 변주
기존 건물은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현대 주거 사에서 도시 주거의 한 유형으로 자리매김한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빛바랜 벽돌,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실외기, 정리되지 않은 전선과 배수관 같은 요소들이 주변의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 오피스 건물과 대조를 이루며 건물 이미지를 더 낡고 칙칙하게 만들었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작업실을 겸한 임대 건물을 구상하다 청담동으로 대표되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외관을 보고 이 건물을 선택했다고 한다.
계획 단계에서 디자인에 버금갈 만큼 중요했던 것은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임대를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추는 것이었다. 예산과 일정이 빠듯했기에 최소의 변경으로 최대의 변화를 끌어낼 방법이 필요했고, 임대용 건물 특성상 다양한 기능과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공간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이에 우리는 주거 공간을 구성하던 기존 비내력 벽체와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된 불필요한 요소들을 걷어내고, 뚜렷한 기능이 부여되지 않은 가변적 평면을 구상했다.
중간영역으로서의 공용공간
네 개 단위 세대로 나뉘었던 각 층의 주거 공간을 두 개의 임대 공간으로 통합하자 계단과 홀 등의 공용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기존 평면이 큰 제한 요소가 되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 계단실, 화장실 등의 공용 공간을 중심에 두고, 대칭한 두 개의 전용 공간을 구성하여 임대 방식에 따라 두 개나 하나의 공간으로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건물 중심축에 있는 계단실과 화장실 사이 유휴 공간을 비워내고, 건물을 수직적으로 관통하는 작은 중정을 계획하여 이용자가 체감하는 공용 공간의 용적을 극대화했다. 계단과 연계된 이 중정은 입주자들의 시선적 교감과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하는 동시에 외부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공공성과 폐쇄성 사이에서 균형감을 이루며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공간이다. 낮은 층고 탓에 어둡고 칙칙한 느낌이었던 공용 공간 또한 새로운 건축 요소로 채우기보다는 비워내어 느슨하면서도 밝은 경계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빈 공간은 각 임대 공간의 동선을 구분할 뿐 아니라 공용 공간에서 시선의 교류를 이끌며 공간 사이의 관계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규정한다. 내·외부 공간을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시에 구분 짓는 완충 공간으로서의 중간 영역이다.
임대 건물에서 계단실은 각 실을 연결하는 주 동선이자 유일한 공용 공간이기에, 수직적· 입체적으로 변형하여 협소한 내부 공용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도록 했다. 우선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결되는 계단의 위치와 폭에 변화를 주고, 일부 슬래브를 오픈하여 개방감을 부여했다. 이는 이동· 휴식· 전시 등 상황에 따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아트리움으로 계단실과 각 임대 공간의 실내, 그리고 창문 너머의 외부 공간까지를 아우르며 시각적 확장을 유도한다. 또한 계단에서는 하늘과 날씨, 시간의 변화를 빛과 그림자, 소리의 울림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 틈을 연출하자 했다. 이처럼 수직· 수평적으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시선과 입체적 공간의 시퀀스는 작은 면적 안에서도 공간을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내외부의 경계에 있는 ‘중간 영역’의 다의성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도를 담아낸다.
담담한 입면의 리듬감
도로 경계선까지 꽉 채워진 기존 건물의 외벽은 외부와 맞닿아 직접 연결되는 부분임에도 강한 경계로만 작동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는 1층 출입문과 벽면 일부를 셋백(setback)하여 출입구를 좀 더 넓게 구성하고, 그와 동시에 다소 밋밋해질 수 있는 입면의 조형성을 고려했다. 뒤로 물러난 주 출입구는 건축물의 경계를 느슨하게 하여 거리와 소통할 여지를 주고, 작은 선큰 공간을 만들어 지하에 빛이 흐르도록 할 뿐 아니라,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실과 중정으로 시선을 확장해 공용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렇게 비워진 내부 공간과 연결된 진입 공간은 입면에 개연성을 부여한다.
도로에 면한 유일한 입면인 서측 파사드는 대부분 닫혀있다. 서측 입면은 서향 빛을 거르는 역할과 함께 정제된 오프닝을 통해 단아하고 고요한 표정을 드러내도록 하고, 남측과 북측 입면에서는 채광과 환기 등의 기능에 집중했다. 차분한 베이지 톤의 벽돌 타일로 묵직하게 닫힌 서측 입면의 개구부는 위로 갈수록 개수가 줄어들고, 규칙적인 패턴을 이루는 남측과 북측 입면의 개구부와 어우러져 리듬감을 더한다. 건물은 그렇게 혼잡한 도심의 빌딩들 사이에서 ‘화려함보다 수수함'으로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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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
건축면적 | 153.14㎡ |
건폐율 | 58.14% |
구조 | 철골조 |
최고높이 | |
시공 | (주)떼오하우스종합건설 |
용도 | 근린생활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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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63.40㎡ |
연면적 | 551.35㎡ |
용적률 | 155.17% |
주차대수 | 4대 |
사진 | 신경섭 |
설계 | (주)건축사사무소오드투에이 |
자재정보
외부마감 | 벽돌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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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석고보드+수성페인트, 자동수평몰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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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