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ZZO는 건축, 인테리어 및 도시 분야에서 프로젝트 별로 전문인력과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축디자인 그룹입니다.
건축과 도시, 사회의 관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로서 건축의 역할에 주목하며, 삶의 공간에서부터 도시의 일부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실천적인 작업들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건축은 거창한 이론이나 현학적 수사가 아닌 보편성에 기반을 둔 합리적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건축의 상상력과 가능성을 높이고 새로운 건축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태영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684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319호
- 연락처
- 02-6204-7773
- 이메일
- twblue1@gmail.com
은평 다가구주택
강남의 대표적 번화가인 신사동과 달리 은평구 신사동은 오래된 주택들이 밀집된 지역이다.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들이 조금씩 밀려나고, 3~4층 남짓의 다가구, 다세대주택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서울 구도심의 여느 주택가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주 접근 도로의 건너편 블록만 해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 모아타운 등 이름을 바꿔가며 각종 정비사업의 움직임이 있어 왔지만, 대지는 이런 흐름에서 조금 빗겨나 있는 경사진 주택가 지역에 위치한다.
SH는 수년째 빈집 활용 사업으로 방치된 공가를 매입하여 1인 가구를 위한 다가구, 다세대주택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각종 개발사업과 노후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잃어버린 낡은 주택이 공존하는 지역, 그리고 혼인 관계로 맺어진 혈연 중심의 가족에서 1인 가구로 변화하는 가족구성. 혼란의 경계, 그 어디쯤에서 간극을 메우는 작업은 작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또 다른 변화의 일부이다.
건물의 외벽에는 주택가 마을 풍경에 부담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점토 고벽돌을 사용하였으며, 내부 중정은 공간의 크기와 개방감을 고려하여 백색 스타코로 마감하였다. 1층 로비 전면에는 바 테이블을 두고, 창밖에는 나무 벤치와 화단을 계획하여 이웃 간에 담소를 나누거나 배달업 종사자분들이 잠깐이나마 눈과 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이에 더해 중정에는 볕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식생이 가능한 단풍나무 등의 중용수를 심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빛과 바람, 나무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였다. 실외 계단은 최소의 난간만 설치하여 중정 쪽으로 개방감을 확보하고, 인접한 주택 쪽에는 영롱쌓기를 적용해 시선을 적절히 차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150㎡ 남짓한 작은 필지에는 70년대에 지어진 단층 규모의 주택 한 채와 수령을 짐작하기 어려운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나무는 좁은 뒷마당의 틈을 비집고 이웃집 외벽에 기대어 움츠러든 모습이었다. 대지는 북서쪽 4m 폭의 도로에 접하고, 3면이 인접한 주택들에 둘러싸여 있어 충분한 일조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나무의 모습이 오래된 집의 빈약한 주거환경을 보여주는 듯했다.
건폐율 60%, 용적률 150%. 정해진 기준안에서 ‘단위세대 평면계획, 세대 간 적절한 거리 유지, 이웃 간의 느슨한 친밀감 공유’라는 세 가지 개념을 실현하기 위해 중정형 필로티 건물을 구상하였다. 중정으로 인해 단위세대는 각각 'ㄱ‘자,’ㄴ‘자형 평면을 갖게 되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사각 프레임 속 파란 하늘을 올려다보거나 중정 벤치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다 보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마주하지 않더라도 이웃 간의 느슨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규모와 관계없이, 온전한 주거 생활을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 분리와 서비스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그러나 한 공간이 침실이면서, 거실이면서 주방인 원룸에서는 실내 한켠에 빨래나 분리수거함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흔한 풍경이다. 기능별로 공간이 적절히 나뉘어져 있어야 가사 노동과 휴식이 분리되며, 서비스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거주 공간의 쾌적성이 보장되기에 우리는 이 부분을 개선했다.
2~3층의 단위세대는 3.0미터 폭의 ‘ㄱ'자형 평면 타입으로 구성하였으며,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침실을 양쪽으로 분리 배치하고, 서비스 공간으로 적정한 크기의 현관과 화장실, 별도의 보일러실과 발코니를 계획하였다. 더불어 침실과 거실은 유리파티션으로 구분하여 개방감을 유지하면서 생활공간과 수면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방 맞은편에는 중정에 면한 발코니를 계획하여 외기를 접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빨래를 널거나 화단을 가꿀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발코니에는 알루미늄 루버 덧창을(이중창) 달아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면서도 창을 여닫는 것에 따라 투시율을 30~60%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때 덧창(이중창)은 직접적으로 시선이 마주치는 부담을 줄여주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준다. 4층 세대는 일조사선에 의해 공간이 줄어든 부분을 다락형 침실로 확보하고, 거실에서 바로 나갈 수 있는 옥상 테라스를 넓게 계획하여 실내 공간이 외부로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였다.
좁고 열악한 대지에 청년 가구 6호를 수용해야 하는 프로젝트였다. 원룸이라 불리는 침실과 거실, 서비스 공간이 하나로 합쳐진 정형화된 구조를 개선하고자 하였다. 공동주택이 지향하는 이상적이고 적극적인 커뮤니티 대신 세대 간 적절한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기를 바랐다. 그러면서도 이웃 간에 우연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같은 것을 공유하고 바라보고 있다는 느슨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변화하는 도시와 사회구조에서 주거의 형식과 의미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해법을 제안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 은평구 신사동 30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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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4층 |
건축면적 | 87.05㎡ |
건폐율 | 57.27% |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
최고높이 | 13.53m |
시공 | 계산엔지니어링 |
용도 | 다가구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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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152㎡ |
연면적 | 221.48㎡ |
용적률 | 146.71%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정광식 |
설계 | 스튜디오메조 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적벽돌, 스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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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강마루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자기질타일, 벽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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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