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가운데 풍성하게 존재할 수 있는 건축을 그립니다.
좀 더 따뜻하고 좀더 푸른 삶이 스미는 장소와 공간을 생각합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권현효
- 설립
- 2010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누상동 29-3 1층
- 연락처
- 02-6338-3131
- 이메일
- sgim01@naver.com
- 홈페이지
- http://sgim.co.kr
다람지 하우스
공간과 장소의 한 상(床)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맞벌이 부부가 우리에게 가족들이 살아갈 집을 의뢰해왔다. 세종시 택지지구에서 북측에는 진입도로를, 남쪽에는 완충녹지를 두고, 약간 경사가 있는 땅 위에 지어질 집이었다. 집을 짓는 것은 땅이 지닌 성격과 가족들의 바람, 생활로서의 공간, 그리고 건축가가 지닌 집에 대한 가치와 추구를 한 데 모아 조화롭고 건강한 한 상(床)을 차려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 집 또한 우리가 정성스레 차려낸 한 상이며, 의뢰인 가족이 보내준 그들의 성향과 집에 관한 생각, 세부 공간에 대한 바람이 담긴 편지가 그 첫 단추가 되었다.
귀차니즘과 주택
편지에는 ‘귀차니즘’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부부의 성향이 드러나는 듯한 부분인데, 앞으로 20년 이상 더 일할 계획이라는 부부는 일과 육아를 바쁘게 병행하면서도 주택에서의 삶을 바라고 있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조금씩 다른 듯 닮은 성향을 보였고, 딸은 비밀의 공간, 아들은 넉넉한 침대와 별채 공간, 요리에 진심인 아빠는 넓은 보조 주방과 서재, 엄마는 툇마루와 다용도로 개방된 다락 공간을 이야기하며 방 이외에 각자 사용할 수 있는 보조 공간을 원했다.
집이라는 상에 차려진 공간과 장소
집이란 가족이 함께하는 하나의 편안한 쉼터이자 각자의 공간에서 휴식하는 충전의 장소이다. 아파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장소’라는 개념일 것이다. 보편화되지 않은 채 공간과 공간, 외부와 내부 사이에 다채로이 형성되는 장소야말로 주택 생활의 묘미가 된다.
△ 현관
△ 현관 창 너머로 보이는 자연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다락공간
△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과 다락공간
△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과 마당
△ 중목구조가 드러나는 주방
집의 외부공간은 북측 도로에서 진입하는 주차마당과 대문을 열면 별채와 안채 사이로 펼쳐지는 앞마당, 그리고 거실과 서재 사이의 프라이빗 테라스로 구성했다. 마당을 바라보며 현관으로 진입하면 우측으로는 보조 주방이, 중문 너머로는 식당과 거실 그리고 서재가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개방된 박공지붕 구조를 가진 거실은 생활의 중심 공간이자 다양한 공간들을 통합하는 장소이다. 이를 위해 중목구조 요소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앞마당과 안쪽 프라이빗 테라스를 연결해 2층의 가족실과도 시각적 소통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었다.
△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개방성을 주는 오픈 공간
△ 2층 가족실과 침실로 통하는 복도
△ 2층 가족실과 침실로 통하는 복도
△ 2층 가족실
△ 2층 가족실과 우측 다락으로 통하는계단
식당을 지나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공용 다락까지 연결하고, 옆에 오픈 공간을 두어 개방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2층은 앞마당이 내다보이는 가족실을 중심으로 부부의 침실과 아이들 공간으로 나누고, 아이들 공간에는 높은 천정과 비밀의 공간으로 가는 다락을 배치했다. 이에 더해 마당에 있는 작은 별채에는 사이 공간을 형성했다. 본래 창고로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막상 짓고 나서 보니 작고 특이한 공간이 마음에 들어 앞으로는 둘째를 위한 창의공간으로 될 예정이라고 한다.
100평집
△ 1층부터 다락까지 연결되는 계단
△ 우측 다락
△ 2층에서 좌측 다락으로 통하는 계단
△ 좌측 다락
△ 좌측 다락에서 내려다본 거실
이러한 외부공간과 내부 공간은 생활 방식을 풍요롭고 다양하게 연결하기도, 분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같은 공간적 특성은 가족의 일상이 작은 톱니바퀴처럼 하나로 연결되면서도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독립적인 생활 또한 가능하게 한다. 집짓기에 가장 관심이 많았던 첫째 아이는 처음부터 집이 100평이길 바랐고, 본인에게 20평을 달라고 이야기했다. 다람지 하우스의 내부 공간은 그 절반인 50평 남짓하지만, 우리는 이 집을 100평보다 훨씬 넓고 풍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집의 크기는 단순히 면적이나 방의 개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집의 크기와 가치는 공간이 얼마만큼 좋은 관계로 연결되고, 얼마만큼 밀도 있게 작용하며, 얼마만큼 풍성하게 느껴지고, 존재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집은 까다로운 지구 단위 계획 속에서도 세밀한 설계와 시공으로 차근차근 단단하게 여물었고, 마당에 깔린 잔디와 작은 돌, 그리고 나무들까지 한데 모여 집을 하나의 푸르른 ‘장소’로 만들고 있다. 집이 완성되어 갈 즈음 가족들은 이곳을 ‘다람지 하우스’라 이름 지었다. 두 아이의 이름을 한 자씩 따오고, 다람쥐 같은 가족들의 모습과 성향을 결합해 만들어낸 귀엽고 따뜻한 이름이다. 앞으로도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행복한 시간과 소중한 일상을 함께하면서 때로는 자기만의 소중한 시간으로 차곡차곡 풍성하게 쌓여가는 ‘다람지 하우스’가 되기를 기대한다.
① 현관 ② 팬트리 ③ 보조주방 ④ 식당 및 주방 ⑤ 거실 ⑥ 서재 ⑦ 세면실 ⑧ 세탁실 ⑨ 샤워실 ⑩ 창고 ⑪ 주차장 ⑫ 마당 ⑬ 테라스
① 가족실 ② 침실 ③ 드레스룸 ④ 세면실 ⑤ 샤워실 ⑥ 화장실
① 다락
① 식당 및 주방 ② 거실 ③ 가족실
건축개요
위치 | 세종시 반곡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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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117.6㎡ |
건폐율 | 34.2% |
구조 | 중목구조 |
최고높이 | 9.42m |
시공 | 위빌건설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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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344㎡ |
연면적 | 196.8㎡ |
용적률 | 57.2% |
주차대수 | 2대 |
사진 | 김정중 |
설계 |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
자재정보
외부마감 | 벽돌타일, 컬러강판, 로이삼중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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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친환경수성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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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