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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매터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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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루프탑

건축주는 우리에게 최근 준공한 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보여주며 최상층 재설계를 부탁했다. 준공된 건물은 매층 직방형의 임대공간을 갖춘 깔끔한 인상의 건물이었고, 최상층에는 약 3m 높이의 콘크리트 벽에 기댄 샌드위치 패널 옥탑이 있었다.

조금 다른 태도

건축주의 요구는 간단했다. '기능의 정량적 해결'이라는 일관된 태도에 조금 다른 방점을 찍어 달라는 것이었다. 사실 누군가 완공한 건물에 손대는 것은 여간 망설여지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서적 방점'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현실을 망각하게 했다.

빛과 벽, 그리하여 공간

우리는 우선 흰 벽체와 투명한 유리만으로 확장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긴 수평창과 천창으로 면과 면이 만나는 경계를 열고, 가구 또한 벽과 일체화한 뒤 유리창을 관통시켜 테라스까지 연장했다. 그리고 공간의 확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호 프레임을 모두 숨겼다.

결과적으로 이 공간에서 보이는 것은 단순한 형태의 흰 벽과 투명한 유리뿐이다. 이제 루프탑으로 재탄생한 최상층에 올라서면 하늘이 열리고 테라스로 시선이 이동하며 시티뷰가 길게 펼쳐진다. 우리의 바람대로 이곳에는 오롯이 빛을 담는 공간만이 존재한다.

논현동 루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