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찬 떨림"을 안고 디자인 날개를 펼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서경화
- 설립
- 2012년
-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일로4가길 10 (성수동2가) 플라잉 사무실
- 연락처
- 02-6013-5063
- 이메일
- flyingarch@naver.com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오색분소
공공업무시설 설계 의뢰를 받고 현장에 처음 다녀왔을 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기존건물을 철거 후 신축하는 프로젝트였다. 기존건물은 산 입구에 위치해서인지 산장 같은 인상이었고, 곧 철거될 내부 공간을 들여다보니 “역시 관공서 맞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산 입구라는 위치와 둥근 돌 등의 자연적인 외장재 사용으로 그나마 관공서 느낌이 덜하긴 했지만, 여전히 관공서의 이미지상 다소 경직되고 권위적인 면이 있어 친근감 있게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이었다. 이제는 많은 관공서 건물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사람들과 친근해지고 있다. 우리는 오색분소 또한 자연과 잘 어울리는 친근한 건축물이 되길 바라며 설계를 시작하였다.
국립공원사무소 최초의 목구조 건축물 / 패시브 인증 건축물 /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1등급 건축물 /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1+++ 건축물 / BF인증 건축물
오색분소를 수식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이는 그만큼 설계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공공건축물이 필수로 적용해야 하는 건축물 에너지 효율등급, 제로 에너지 인증, BF 인증은 물론, 패시브 협회의 지원 대상 건축물로 선정되어 추가된 패시브인증과 국립공원사무소 최초 중목구조 적용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항이 진행되었다. 설계 초기 단계에서는 패시브 건축물이 아니었으나, 설계가 어느 정도 진행될 무렵 패시브 협회의 지원 프로젝트로 선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는 패시브 건축물 지원을 통해 중목구조 도입으로 일부 상승한 공사비 부담을 덜고, 건물을 우수한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음을 뜻한다.
빛과 바람, 단열, 환기 등 쾌적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열교를 극복, 지붕에 우수한 단열성능을 가진 셀룰로오즈 단열재 적용, 기밀시공 등 다양한 패시브적인 요소를 설계와 시공에 반영했다. 또한 제로에너지 인증을 충족하기 위해 주차장의 지붕과 후면 건물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액티브적인 요소까지 추가해 기능적으로 매우 우수한 건물을 만들었다. 이렇듯 복합적인 기술과 목재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패시브적 요소와 미적인 부분을 함께 담아내려 노력하였다.
담담히 자연에 스며들다
△ 휴게동 2층에서 바라본 산과 하늘, 지붕
초창기 설계안은 발주처의 필요 공간을 충족하고 BF인증 등을 고려해 지금보다 규모가 컸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예산에 직면하여 규모와 볼륨이 축소되었고, 마감재가 수정되었으며 일부 삭제되는 디자인도 생겨났다. 고민의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은 최대한 단순한 형태와 기능적인 분절을 통해 산자락에 면해 거대해 보이는 것을 지양하자는 것이다. 산을 닮은 경사지붕을 도입하고, 따로 분리한 공간은 관공서보다는 집의 이미지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건물은 신축임에도 마치 그 자리에 이미 자리하고 있었던 것처럼 수수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주변 산에 잘 스며들었다. 다만, 건물 전면에 오가는 사람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계획한 마당이 사라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설계와는 다르게 완성된 외부 공간은 주차장으로 가득 채워졌다. 어쩌면 이런 부분은 전체 공간을 바라보는 건축가와 사용자의 간극일 테지만, 입구의 주차대수 3대의 공간이 가져온 전체 건물 이미지는 아쉽기 그지없다.
카페 같은 업무공간을 그리다
△ 업무동 출입구 앞 장애인 경사로
△ 업무공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려면 직원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일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을 것이다. 이에 설계 시작 전, 우리는 일찌감치 딱딱한 업무 공간보다는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기로 방향을 잡았다. 목구조 건물이니 나무의 따뜻함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의도했던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기에 유리했다.
△ 가구 배치 완료된 업무공간
△ 돌출각재로 디자인한 벽면
목구조 건축물인 만큼 내부마감에도 가능한 목재를 다채롭게 적용했다. 일부 벽체에 나무 각재를 격자로 돌출시키는 등 중목구조와의 시너지를 고려하였으며, 중목구조의 지붕과 서까래, 보를 가능한 노출하고, 설비공간은 일부 평천장을 만들어 기능과 구조미가 돋보이도록 계획했다. 백색의 벽과 잘 어우러지되, 과하지 않고 질리지 않을 정도를 바랐다. 더불어 천정도 경사 지붕에 맞추어 가지런한 데크재를 설치하고, 2층 체력 단련실 벽에는 무늬가 화려한 국산낙엽송 마감재를 적용하였다. 외부는 중목구조 기둥과 일부 보를 목구조 노출로 적용했지만, 내부는 상대적으로 목재를 많이 적용하여 반전 있는 첫인상과 쾌적하되 새로운 느낌의 업무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
△ 휴게동 1층 홀에서 바라본 연결복도
△ 휴게동 1층 연결복도
△ 휴게동 1층 홀
△ 벤치형 의자와 원형 테이블이 놓일 뎨정이었던 홀의 창가
△ 휴게동 1층 식당
△ 휴게동 1층 식당
△ 휴게동 1층 식당
복도 너머에는 직원 휴게공간과 식당을 배치했다. 이곳 역시 잠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동선을 유연하게 흐르듯 유도한 공간이다. 관공서에서 흔히 보이는 일자형 복도에서 기계적으로 드나드는 동선이 아닌, 편히 식사하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반원형의 평상과 벽체를 배치했다. 식당의 출입문 또한 투명유리로 된 폴딩도어를 적용해 필요시 휴게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고, 평상의 배경이 되는 흰 벽면은 영화를 보거나 소소한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스크린 벽체로 계획했다. 작지만 공간의 성격을 분명하게 나타내주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인 평상은 완공 시 미완으로 남게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 휴게동 계단실
△ 휴게동 2층에서 내려다본 계단실
△ 휴게동 2층 근골격계훈련실
△ 휴게동 2층 근골격계훈련실
△ 휴게동 2층 근골격계훈련실
△ 휴게동 2층 노란색 복도
휴게 공간 건물의 2층에는 근골격계훈련실과 직원 숙소, 샤워 및 탈의실, 화장실을 배치했다. 힘든 업무를 마치고 쉬러 오는 그 길이 환하고 따뜻하길 바라며 복도 컬러는 노란색을 택했다. 노란색만으로 자칫 감흥 없이 딱딱할 수 있는 복도가 화사한 공간이 되었다.
마술 같은 건물_하나 혹은 둘
△ 휴게동 2층 근골격계훈련실
완공 후 현장을 방문해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연결 복도를 지나 직원 휴게공간이 보여야 하는데, 인간의 스케일로 직접 걸어보니 두 건물이 겹쳐 하나로 보이는 것이다. 남동측 일정 각도에서 건물이 하나로 보이긴 하지만, 좌우 공간의 기능이 다름을 외장재에 그대로 표현했기에 각도를 조금씩 달리하다 보면 조금씩 백색의 휴게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외장재를 달리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건물의 단조로울 수 있는 이미지를 보완할 수 있었다. 업무존은 차분한 회색톤의 타일을, 휴게존은 깨끗하고 산뜻한 백색의 스토를, 박공 경사지붕에는 마치 단풍이 든 산처럼 갈색톤의 칼라강판을 적용하였다. 여러 외장재가 조화를 이룬 건물은 설악산과 제법 잘 어우러지며 하나의 풍경으로 녹아들었다.
건축개요
위치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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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319.94㎡ |
건폐율 | 15.83% |
구조 | 철근콘크리트(기초)+중목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아하건설(주) |
용도 | 근린생활시설(공공업무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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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021㎡ |
연면적 | 442.06㎡ |
용적률 | 21.87% |
주차대수 | |
사진 | 유근종 |
설계 | 플라잉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