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이 만족하는 좋은 디자인과 쓸모 있는 공간, 안전하고 하자없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건축설계의 본질이라는 믿음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최준석, 차현호
- 설립
- 2017년
- 주소
-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1318-1 1층
- 연락처
- - -
- 이메일
- room713@naver.com
- 홈페이지
- http://naau.kr
카사브로
20여 년 전에 조성된 전원주택들이 조용히 자리 잡은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대지. 처음 설계 미팅을 했던 날 30대 중후반이면 아무래도 직장에서 한창 일을 할 나이라 출퇴근이 쉽지 않을 텐데 하는 우려 섞인 질문에도 형제는 도심에서 벗어나 휴식 같은 집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과 함께 흙을 밟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조근조근 들려줬다.
카사브로는 7식구 대가족이 사는 집으로, 형제는 설계를 맡기기 전부터 집을 어떻게 나눠서 사용할지, 그러니까 두 집이 공유공간과 사적공간을 어떻게 나눌지 이미 결정을 한 상태였다. 각 집은 각자의 거실과 침실을 갖되 현관과 주방, 식당은 공유할 것. 아주 간단하지만, 현명한 결정이라 생각했다. 마당에 대해서는 별도의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주요한 마당은 거실, 침실 쪽과 연결되기 마련이라 주방, 식당과 연결된 작은 외부공간을 제외하면 마당 역시 사적공간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집은 각각 가능한 넓은 마당을 면하는 30평 중반대의 사적공간과 10평 중반대의 공유공간인 주방, 식당을 가지며, 마당을 바라보는 면에는 최대한 처마를 길게 내어 외부공간에서의 활동을 지원하였다.
△ 모형사진
△ 경사지를 따라 좌우로 길게 펼쳐진 건물은 대지에 낮게 깔리며 주변 풍경에 녹아든다.
대지는 서쪽을 향해 6미터가 넘는 고저차가 있는 내리막형 경사지였는데, 땅에 들어서면 발아래로 낮은 산자락이 펼쳐지며 멀리까지 시선이 닿는 시원한 풍경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편안한 의자에 느슨하게 기대어 경치를 보며 발을 끄덕이다 보면 계절이 그저 흘러갈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설계 단계에서 가장 큰 고민은 6미터가 넘는 경사지에 집을 어떻게 앉히느냐였다. 산술적으로 3미터 높이로 땅을 뚝 잘라내 위는 형, 아래는 아우 이렇게 쓸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공유공간인 주방, 식당이 어느 한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다른 쪽 집에서는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던 상황. 따라서 양쪽에 다 걸치는 중간공간이 필요했다. 이에 우리는 땅의 높이를 4단계로 구분해 2미터씩 내려가는 스킵플로어식 테라스 주택을 만드는 것에서 답을 찾았다.
△ 컨셉 다이어그램 (단면)
△ 집의 처마를 만드는 노출콘크리를 주차장 상부까지 연속시켜서 법적 건폐율을 피하면서 외부 주차장을 집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인다.
△ 현관에서 바라본 모습. 정면에는 동생 집, 우측 계단을 내려가면 공용공간이 주방, 식당이 나온다.
집에 들면 첫 번째 레벨에 현관과 동생 집이 있고, 2미터 정도 내려가면 두 번째 레벨에 주방, 식당이 있다. 거기서 2미터 내려가면 세 번째 레벨에 형 집이, 또다시 2미터 아래로 내려가면 마지막 네 번째 레벨에 형 집에서 이용하는 마당이 나온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각 집에서 공용공간으로 균등한 이동 거리, 각 집의 높낮이 조절을 통한 서향 풍경의 확보, 사적인 개별 마당 확보 등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켰다.
△ 컨셉 다이어그램 (기능 조닝)
△ 동생 집 거실
△ 동생 집 거실
△ 젊은 건축주의 성향을 반영하여 드레스룸 침실, 욕실은 문이 없는 오픈 구조로 하여 넓고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 드레스룸
△ 침실에서 바라본 모습
△ 동생 집 거실
△ 집에 들어오면 동생 집과 반 층 아래 주방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나누어 사적, 공적공간을 분리했다.
내외부 공간은 2가지 부분에 초점을 맞췄는데, 첫 번째는 스킵플로어라는 구조에서 나타나는 잦은 계단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과 두 번째는 빛과 바람을 최대한 내부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아파트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집 짓기를 위해서 집의 모든 공간들의 높이가 동일하다. 하지만 단독주택은 공간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지낼 집을 건축 시 거실, 방, 복도, 계단실의 천정고를 달리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 높이 역시 변화를 줄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계단이다. 일률적인 이동의 공간이 아닌 머무룰 수 있는 공간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카사브로에서는 계단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관에서 주방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확장하여 가족들이 함께 모여 영화나 게임을 할 수 있는 계단형 취미공간을 두었고, 다른 쪽에는 계단을 확장시키고 단의 개수를 조절하여 계단형 독서공간을 두었다.
△ 계단형 취미실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가족들의 공간이다.
△ 주방, 식당은 상부 천창으로 남향의 빛을 은은하게 끌어들인다.
△ 주방, 식당 전면에는 기존 대지에 있던 소나무를 살려서 후경과 어울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 주방에서 반 층 내려가면 나오는 형 집
△ 형 집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 형 집 거실
△ 채 나눔을 통해 만들어진 틈 사이로 아래층에서 자라는 나무의 잎 사이로 은은한 자연광을 끌어들였다.
서향 집에서 오전 시간 동안 부족할 수 있는 자연광을 확보하기 위해 거실과 방, 방과 현관 등 개별 기능공간을 만드는 매스를 분리하여 그 사이마다 작은 정원과 빛 우물을 두었다.
또한 경사지 건물에 생기는 지하 옹벽은 습기를 머금어 곰팡이나 벌레가 꼬일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하 옹벽과 건물을 분리하여 빛과 바람의 통로를 만들었다.
△ 계단형 독서공간은 가족 모두 앉을 수 있을 만큼 널찍하게 계획했다.
△ 아이방은 가변형 벽체를 설치하여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유동성 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이 변하면서 육체 정신적으로 성장 변화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어느 정도 변화 가능성을 포함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땅에 고정된 안정된 구조물로서 집의 공간이 자유롭게 바뀌기는 힘들지만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콘크리트 벽체 대신 건식 벽체로 만들면 추후 변경을 어느 정도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은 슬라이딩 월로 구분할 수도 있다.
△ 흙에 면하는 형 집은 지하 옹벽과 건물 사이에 틈을 만들어 습기를 원천적으로 배제하였다.
△ 습할 수 있는 지하공간은 매스를 옹벽과 분리하여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했다.
△ 마당의 크기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 형 집은 필로티 구조로 하여 필로티 하부와 마당을 묶어서 커다란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 필로티 하부
△ 필로티 하부는 여름철 뜨거운 빛을 피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 대지 중앙에 자리 잡은 소나무를 살려서 건물과 어우러진 풍경을 연출했다.
△ 채 나눔을 통해 다양한 틈 사이로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 주방, 식당과 테라스 사이의 계단은 외부공간을 연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 분절된 매스 사이에 작은 중정을 두어 빛을 끌어들였다.
△ 동생 집은 형 집의 커다란 지붕을 마당으로 활용한다.
건축주는 30대 초중반에 서울에 일자리를 가진 두 형제였다. 설계를 시작할 당시 형은 결혼한 상태였고, 동생은 미혼이었는데, 2년 뒤 입주할 때가 돼서는 형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우 역시 아이를 가져 카사브로는 7식구 대가족이 사는 집이 되었다.
공사가 진행되면 늘어가는 토목공사비와 짧게 끊기는 스킵플로어 구조로 시공사가 많이 괴로워했고 더딘 진도와 공사비 증가로 뭔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건축주도 힘들어했다. 그래도 시간이 흘렀고 1년이 지나 집이 완성되었다. 설계부터 따지면 집이 완공되기까지 2년이 걸린 셈이다. 입주를 하고 몇 달이 지난 어느 저녁 건축주로부터 사진을 첨부한 카톡이 왔다. 해가 지는 노을 앞에 두고 테라스 난간에 발을 올린 채 맥주 한 잔을 들어 올린 사진이었다. 카톡 메시지는 간단했다.
“소장님들 오늘 하늘이 예술입니다. 집 짓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① 창고/물탱크실 ② 마당
① 발코니 ② 거실 ③ 침실 ④ 드레스룸 ⑤ 화장실
① 거실 ② 주방 ③ 침실 ④ 드레스룸 ⑤ 화장실 ⑥ 게스트룸 ⑦ 취미실 ⑧ 현관 ⑨ 발코니 ⑩ 주차장
① 다락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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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
건축면적 | 333.61㎡ |
건폐율 | 36.94%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리원건축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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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903.00㎡ |
연면적 | 305.41㎡ |
용적률 | 32.27% |
주차대수 | 3대 |
사진 | 최진보 |
설계 | 나우랩 건축사사무소 |
자재정보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면보수 위 발수코팅, 스터코(파렉스디피알) 외단열시스템, 투명로이 삼중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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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이건창호 35㎜ 알루미늄 삼중창호(에너지등급 1등급)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그로헤 + 아메리칸 스탠다드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마감, 천연 포보플로어링 시스템(마모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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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알루징크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윤현상재 수입타일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