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길령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체부동 141-2
- 연락처
- 02-737-8605
- 이메일
- soserno@daum.net
월산리 주택
다른 곳보다 금세 진한 어둠이 찾아오고, 차분하게 아래로 가라앉은 주변과 그 위로 둥실~ 달님이 노니는 곳, 월산리에 위치한 골짜기 땅. 그리 굽이굽이 찾아 들어가는 깊은 숲속도 아닌데 이 작은 골짜기는 신기하게 작고 진한 것들이 응축되어 있다.
△ 깊은 산속, 다리 건너 숨은 집은 내밀한 정원으로 열린다.
△ 연못측 전경(밤)
비밀의 정원 _ 소박하고 샤이하게
산비탈에 기대어 있는 땅. 산에서 내려오는 경사는 약간의 평지를 마련해놓고 다시 저 아래를 향해 비스듬히 흘러간다. 자칫 잘못하면 에너지가 속절없이 저 너머로 흘러 사라질 수도 있는 약간의 긴장감이 있는 곳. 이곳에 위치한 두 부부의 비밀 정원이 이러한 긴장감을 해소해준다. 그들이 정성스럽게 가꾸는 소박하고 화사한 정원이, 그 안의 밝고 환한 생명력이 이 땅의 중심을 잡아주고 에너지를 모아준다.
그렇게 불안감을 내재함과 동시에 낭만적인 풍경의 이 땅은 작은 개울을 건너와야 비로소 들어올 수 있다. 굳이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땅이 자연스레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개울을 건너오면 안쪽에 작은 자연 연못이 건강하게 숨 쉬고 있다. 따라서 깊은 산속 옹달샘 옆에 위치한 이 땅에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담백한 쉘터(Shelter)를 만들고자 했다.
△ 정원과 작은 쉘터
MASS _ 두 개의 shelter. 큰것과 작은것
△ 큰 것과 작은 것으로 구성된 2개의 단순한 쉘터
이곳에서 건물은 주인이자 주인이 아니다. 따라서 원형질의 단순한 형태로 기능을 담고자 했다. 가장 원초적인 삼각지붕의 집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것. 단순한 두 개의 볼륨이 그 원초성이 주는 아우라로 땅에 단단히 서 있다. 개울을 건너 들어오면 먼저 큰 매스를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외부로부터 듬직하고 담담한 이미지를 준다. 건물을 살짝 돌아서 땅 안쪽으로 들어오면 작고 밝은, 정원으로 열린 작은 매스를 볼 수 있는데, 이 작은 공간은 두 부부의 보석 같은 정원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정원 일을 하고 밥을 짓고 식사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햇빛을 찾아 그늘을 찾아 들락날락 자연과 쉘터 사이를 오가다 보면 어느새 어둠이 찾아올 것이다. 어둠이 좀 더 짙어지면 부부는 좀 더 견고하고 폐쇄적이며 아늑한 큰 매스로 들어가서 밤시간을 즐길 것이다.
△ 다리를 건너 마주하는 집의 모습. 외부로부터 시선을 보호하기 위해 창을 최소화했다.
△ 정원측 전경
PLAN _ 자연으로 열린 순환형 평면
두 개의 쉘터는 각각의 다른 기능을 가진다. 우선 바깥쪽의 큰 매스는 창문을 최소화하며 주로 프라이비트한 기능을 담아 거실, 서재, 침실 등을 두었다. 반면 안쪽의 작은 매스는 자연에 활짝 열린 카페 같은 분위기의 주방 및 식당 공간을 연출하였는데, 이는 설계 초기부터 건축주가 요구한 사항이기도 하였다.
△ 매스 다이어그램
△ 입구측 정면
△ 현관 전실과 파우더룸
△ 거실에서 계단측을 바라본 모습
△ 거실에서 식당을 바라본 모습
1층은 두 개의 바닥 레벨로 구성하였다. 바깥쪽과 안쪽의 공간의 깊이감과 실제 대지레벨을 고려한 것으로, 거실에서 계단을 두 단 올라가면 식당과 손님방이 나오게 된다. 식당은 정원과 안마당으로 활짝 열려있으며 손님방은 뒷마당과 기존의 자연 연못에 열려있다. 특히 연못이 있는 공간은 여름철에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이 있는 곳으로, 사용 빈도가 높을 곳으로 예상해 이쪽에 부출입구를 두고 주방을 가까이 두었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마당은 여유 있게 걸터앉아 즐길 수 있도록 캐노피와 툇마루를 두었고 붉은 벽돌로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 식당에서 정원을 바라본 모습
△ 건축주의 취향을 담아 카페 같은 분위기로 연출한 주방
△ 식당에서 계단을 바라본 모습
△내부계단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우주선에 탑승하는 기분으로 좁고 길게 정중앙에 배치하였다. 특히 서재와 침실만으로 구성된 2층 전체가 하나의 순환형 평면으로 막힘없이 흐르게 하고자 했다.
△ 2층 복도
△ 서재
△ 긴 고창을 두어 정원을 조망하도록 한 서재
침실은 정온한 분위기로 연못과 그 뒤의 숲의 풍경을 담고자 했으며, 서재는 밝고 환한 분위기로 긴 고창을 두어 정원을 내려다보기도 하고 창턱에 걸터앉아 저 멀리 호숫가 풍경까지 볼 수 있도록 하였다. 2층 중앙의 욕실은 양쪽의 복도에 면해있는 다소 독특한 구조로 천장도 경사 천정으로 두어 밝고 환한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 집 속의 집을 컨셉으로 두었다.
△ 욕실 앞 복도
△ 2층 욕실
△ 복도의 고창을 통해 하늘로 열린 풍경
△ 부부침실에서 복도를 바라본 모습
△ 부부침실
△ 부부침실 발코니
Structure & Material _ 목구조와 구조미와 천연슬레이트
월산리 주택은 오래전 건강상의 이유로 양평에 내려오게 된 건축주를 위해 목구조와 내부 천연재료들로 지어졌다. 작은 쉘터의 경우 오픈형 평면이다 보니 특히 목조로 구현하기가 어려운 형태였는데, 일부 중목 소재를 반영하고 디자인적으로 구조를 노출하여 오히려 목구조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시골집의 야외활동에 필수적인 포치는 일반적인 지붕의 처마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의 깊은 포치를 만들어서 구현, 사용의 편리함을 높였다.
△ 연못으로 열린 큰 쉘터의 손님방과 부부침실. 손님방 앞에는 툇마루를 부부침실 앞에는 발코니를 두었다.
△ 단면 다이어그램 (구조 & 마감재)
외부재료의 경우 벽과 지붕을 동일한 재료로 선정하여 쉘터의 성격을 더욱 부여하고자 했다. 은색의 천연슬레이트는 시크하고 무표정한 이미지의 모던한 소재인데 날씨에 따라서 그날그날이 다르게 변하는 매우 매력적인 재료였다. 특히 도회적이면서 자연의 무늬와 컬러가 아름답고 외관의 단순한 형태를 구현하는데 적합했다. 내부재료는 벽돌, 목재, 규조토 등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붉은 컬러로 따뜻하고 원초적인 질감이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 천연슬레이트로 마감한 외관
△ 정원과 작은 쉘터
△ 정원으로 열린 작은 쉘터에 캐노피를 두어 기능을 더했다.
△ 작은 쉘터의 입구측에서 바라본 공간 역시 깊은 캐노피와 벽돌데크를 두어 기능성과 깊이감을 모두 충족시켰다.
“ ... 우린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서로에게 해주고싶어서 큰맘 먹고 새 집을 짓게 되었는지도 몰라요. 정말 잘 지어졌으면 좋겠어요. 애들 아빠 장남의 무거운 짐을 지고 열심히 살았거든요. 이 집이 남편에게 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지난 작업일지를 보니 설계 초기에 건축주로부터 개인적으로 받은 문자를 적어둔 게 있다. 나는 월산리 땅의 매력으로, 건축주는 저 고운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구나 싶다. 두 분과 그들의 정원과 월산리의 달님에게 좋은 쉘터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건축개요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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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134.75㎡ |
건폐율 | 19.31% |
구조 | 목조구조 Wood Frame, 철근콘크리트 RC |
최고높이 | 7.6m |
시공 | 윤형근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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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698.00㎡ |
연면적 | 198.91㎡ (1층 : 122.62 ㎡/2층 : 76.29 ㎡) |
용적률 | 28.50% |
주차대수 | 1대 |
사진 | 노경 |
설계 | 씨엘건축사사무소 (김길영) |
자재정보
외부마감 | 천연슬레이트, 스터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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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구정마루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벽 - 규조토페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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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천연슬레이트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