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자의 삶의 플래폼인 건축 그리고 그 물리적 집합체이자 공동체의 플래폼인 도시에 대한 포괄적 관심을 바탕으로, 그 실무적 이행으로 규모, 용도, 지역,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건축/도시디자인 프로젝트, 연구개발계획, 전문교육 등의 활동을 폭넓게 수용한다.
경계를 한정하지 않는 H2L의 작업과 그 방식은 공간space이 한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매체임을 이해하는 다양한 클라이언트, 관계전문가, 협업건축가, 건축학 수련자들과 공유될 것이며, 이는 개별 프로젝트의 주제 아래 함의된 보편의 사고를 건축적, 도시적 주제로 해석해 사회공간에 환원함이 건축가의 직능을 다하는 길이라는 믿음에 기반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황정현
- 설립
- 2015년
- 주소
- 서울 중구 다산로10길 10-5 (신당동, 자강헌) 202호
- 연락처
- 02-464-1019
- 이메일
- h2l.hwangjh@gmail.com
모아쌓은집
Residence 'Stack Together’
2018년 겨울,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던 두 개의 필지를 모아 임대를 위한 공동주택과 거주를 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한 가족이 건축가를 찾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족의 땅은 한 재래시장 재정비 촉진지구에 면하여 수백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시설 계획부지에 인접해 있던 상황. 이는 공동개발을 통해 대형 재건축 프로젝트의 일부로 편입시킬 수 있었음을 의미했고, 자연스레 왜 별도의 주택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임대를 위한 주택이지만, ‘좋은 집’으로 존재하고 싶습니다.”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급변하는 주변 환경 속에서, 가족 역시 인접한 주상복합시설의 일부로 대지를 편입시켜달라는 끊임없는 권유에 시달려 왔었다. 하지만 거대한 자본과 보편성의 힘을 뿌리치고 가족만의 길을 걷기로 한 건축주 가족에게 건축가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조력은 그들의 바람대로 ‘작지만 좋은 집’을 계획하는 일이었다.
대지의 조건은 1인 주거공간 약 12세대, 2인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소형 주거공간 6세대, 그리고 근린생활시설 일부와 가족의 보금자리만을 허락하고 있었다. 따라서 가족의 보금자리는 최상층에 자리하게 하고, 단일공간으로 구성된 1인 주거공간과 침실이 분리되어 제공되는 소형주택을 각각 4개 유닛, 3개 유닛으로 모아 중층에 쌓아 올렸다. 그러고 나서 근린생활시설은 지상층과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해 임대 효율을 높였다.
이러한 공간의 구성은 여느 소규모 공동주택과 다르지 않으나, 건축가는 그 과정에서 다음의 두 가지 차별화된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소형 주택이라 하여 동일하게 복제, 병치되는 구성은 피하고 둘째, 사용자와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모든 건축적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 주출입구
△ 지상 주차장
△ 공동계단
첫째, 소형 주택이라 하여 동일하게 복제, 병치되는 구성은 피할 것
첫 번째 원칙을 위해 중층의 임대용 주거 유닛들은 제각기 다른 요소들로 채웠다. 테라스가 있는 유닛, 다양하게 절개된 입면을 가진 유닛, 여유 있는 내부 수납공간을 가진 유닛, 알파룸이 제공되는 유닛, 노출콘크리트 벽면이 연출되는 유닛 등 작지만 획일화되지 않은 공간구성을 했으며, 이렇듯 임차인의 선택을 고려한 다양한 조건들은 임대시장에서 다양한 관점의 가격 책정 근거로 작용하게 되었다.
△ 다양하게 절개된 입면을 가진 유닛
△ 노출콘크리트 벽면이 연출되는 유닛
△ 테라스가 있는 유닛
△ 테라스
둘째, 사용자와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의 모든 건축적 수준을 높일 것.
두 번째 원칙을 위해 공용으로 사용되는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중요한 부분까지 섬세한 건축적 대응을 시도했다. 우선 층별로 보일러실과 실외기실 등 가구 내부로 편입될 시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소음과 관리 수요의 원인이 되는 공간을 공용부로 빼내어 각 가구의 효용과 쾌적을 도모했으며,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옥상부를 실내화, 공용화, 정원화하였다. 특히 사용성을 위해 승강기가 최상층에 마련된 옥상정원과 공동 세탁공간, 공용 테라스까지 운행되도록 하여 공용공간의 활성화를 꾀했다.
△ 옥상 공용공간
△ 옥상 정원
△ 진입로에서 바라본 지상1층
무엇보다 도심형 소규모 공동주거 건축물에서 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주차 부족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지상에서 편리하게 관리, 사용할 수 있는 리프트식 기계식 주차를 도입해 주차면의 확보와 활용성 모두를 충족시키도록 계획하였다. 이 밖에도 화물의 보관, 우편함의 관리 및 사용, 쓰레기의 배출 등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건축적, 공간적 대응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실천했다.
이러한 ‘거주민-프렌들리’의 공간계획 개념을 외관의 정체성으로 풀어내기 위해, 가장 친숙하고 담백한 디자인과 재료를 선정했다. 다양한 구성의 유닛은 각각 최적의 환경을 위한 자리에 배치되고, 이를 모아 단순하게 쌓아 올린 건물은 크게 3개의 볼륨으로 나누어 그들이 각자 향하고 있는 주변 환경에 알맞게 여닫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디자인이 입면에 골고루 적용되어 외관의 컨셉을 보강하고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건축의 모습에 어울릴 만한 재료로써, 주택에 가장 친숙한 재료인 적벽돌과 콘크리트 노출을 조합하였는데, 태생적으로 ‘쌓아’ 구축하는 벽돌의 성질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층별로 얇은 콘크리트 띠를 내밀어 벽돌을 받쳐 쌓았다.
벽돌을 쌓기 위해 건축의 구체가 내민 손은 마치 서로 손 내밀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주거 공동체의 모습과도 닮았고, 그 위에 한켜 한켜 쌓아 올려지면서도 다양한 변주를 보여주는 적벽돌의 모습이 켜켜이 쌓여가는 우리네 삶의 모습과도 닮았다. 또한 이러한 삶을 응원하려는 건축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공간 안에 그득 차 있기에, 어쩌면 이 집을 태어나게끔 했던 ‘작지만 좋은 집’이라는 한 문장은 꽤 그럴듯한 건축으로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개요
위치 | 서울 중구 신당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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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하1층, 지상8층 |
건축면적 | 159.88㎡ |
건폐율 | |
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
최고높이 | |
시공 | C&O Construction |
용도 | 공동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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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90.04㎡ |
연면적 | 1109.74㎡ |
용적률 | |
주차대수 | |
사진 | 김성철 |
설계 | Architects H2L |
자재정보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적벽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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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재 | |
마루 | |
주방가구 | |
욕실기기 | |
현관문 | |
붙박이장 |
내부마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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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재 | |
실내가구 | |
욕실마감 | |
조명 | |
실내문 | |
데크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