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건축은 매니페스토, 케이웍스 등
국내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박지현, 조성학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의기투합하여 2014년 개소하였다.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지현, 조성학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체부동 147-3 1층
- 연락처
- 02-725-9900
- 이메일
- jhpark@studio-bus.com
용인 감분헌
#1. 계획
시작
용인 감분헌의 시작은 2년 전인 2017년 부터였습니다. 2년 전이라니 아득하게 느껴만 집니다. 감사하게도 어떻게 저희를 알고 찾아와주셨는지, 두 분의 선한 에너지에 꼭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밌게도 처음 두 분을 뵌 것은 용인의 어느 땅 앞에서였습니다. 집이 지어질 대지의 위치부터 같이 고민을 해주기를 원하셨고, 저희도 기회가 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몇 군데의 땅을 둘러보았고 저희가 생각하는 각각의 장단점을 말씀드렸습니다. 하루만 보고 이 땅의 모든 걸 관통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변 환경이 이 대지에 미치는 영향들 위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두 분은 저희의 의견을 듣고 땅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계약을 한 후 다시 뵙기로 하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용인 주택의 진행이 흐릿해질 때쯤 두 분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전에 봐왔던 땅이 아닌 다른 곳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고, 일정을 조율해서 같이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차분하게 이전 땅들을 봐왔던 두 분은 여러가지 계약적 이슈와 주변의 환경들을 고려해봤을때, 새로운 땅이 더 나은 것 같다는 판단을 하셨고 저희가 보기에도 새로운 땅이 여러 가지 반면에서 더 나아 보였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더 이상 개발이 될 수 없는 숲을 한쪽에 끼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운치를 잘 아는 두 분의 성향상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기분좋은 정원을 곁에 둘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곳이 좋겠다는 서로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건축주분은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땅의 정리가 끝난 다시 수개월 후, 드디어 설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주 미팅
감분헌은 산을 개발해서 평탄화시킨 대지에 지어졌습니다. 전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계단식 단지의 땅 중 하나입니다. 자연녹지지역이라 일반적인 단독주택의 규모로 계획할 수 있도록 100평 내외의 규모로 구획되어있었습니다. 건폐율 20퍼센트로 설계를 하다 보니 작은 집에 큰 규모의 마당을 가진 이상한 배치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배치를 피하기 위해 땅따먹기 게임하듯이 마당을 만들고 나머지 부분을 집으로 두기로 했습니다.
△ 초기 계획안
과했던 초기 계획안을 좀 더 심플하게 만드는게 중요했습니다.
아이들은 늘 우리에게 긍정적인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순수한 눈으로 프로젝트를 바라봐 주기 때문에 가끔 미팅에 동행하는게 저희에게도 건축주분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어 줍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이 순간들을 어떻게 기억할까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됩니다.
계획
감분헌의 개념은 평면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직사각형의 땅을 축소한 다음, 외부공간으로 쓸 부분만큼 동그랗게 파낸 건축물의 형태가 평면에 그대로 반영되어있습니다. 그 외부공간은 주차장, 게스트룸의 정원, 거실과 주방과 연결된 마당으로서 기능을 담당합니다. 20퍼센트의 건폐율이 있는 전원 지역의 땅에, 건축물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광활한 마당이 되는 배치가 아닌 기능별 외부공간을 가진 배치계획인 셈입니다.
△ 1층 평면도
내부 공간은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선이 끝나는 지점이 직선의 모서리보다 더 길게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간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연광과 내부의 곡면이 만나면서 더 넓고 따뜻한 실내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