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용석
- 설립
- 2016년
- 주소
- 서울 마포구 망원동 405-27
- 연락처
- 010-9139-6857
- 이메일
- alveoluslab@gmail.com
Alveolus Space Lab
공덕동 함루 디자인 #03
디자인과 디테일
대부분 디자인을 보여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눈을 통해 보지만, 느끼고 경험한다. 경험은 ‘조금의 다름’일 수 있다. 그 다름이 ‘앨비어러스 랩(Alveolus Space LAB)’의 핵심 가치이다. 슬리퍼를 신고 다니다 중요한 행사나 이벤트가 있을때 우리는 구두를 싣는다. 그 몇센티, 손가락 한두마디의 높이이지만 우리는 다른 경험을 한다. 조금더 어깨를 펴게되고 자신감이 부풀어오른다. ‘함루’의 공간 또한 그러하다. ‘하나’를 담기위한 온전한 ‘하나’의 공간,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진정성, 재료 본연의 것, 간결함, 편안함
짧은 미팅이였지만 대화를 통해 몇가지 ‘디자인 가치’를 설정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 스토리 01편에서 이야기 했듯, 디자인이 기호나 취향이 아닌, 올곧은 하나의 방향을 위해 ‘공감의 기준’이 필요하다. 두 쉐프님과의 대화와 질의 응답서를 통해 간추려진 기준점을 설정하고 ‘Tone & Manner’를 제시했다.
여기서 재료의 단순함과 공간의 단순함이 극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공간의 스케일과 구조가 주는 단순함을 재료와 빛으로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고,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그 단순함을 살결을 통해 깊이있게 전달한다.
재료의 살결은 하루라는 시간과 4계절과 호흡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때론 생각지 못한 감동을 전달한다. 그것이 자연의 재료와 햇볕이 주는 묘미이다.
출입구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을 유지하지만 중심은 약간 기울여진 공간이다. 그리고 좌우 하단의 목재로 구성되었지만 한쪽은 좌석, 그 반대편은 도자기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구성되었다. 처음 시작할때부터 ‘함루’의 식기를 ‘허상욱’ 작가님의 도자기를 사용하는걸로 기획이 되었고 ‘Oriental Modern’을 더욱더 극적으로 전달하는 훌륭한 작품이였다.
음식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식이 있다. 혀를 통해 전달되는 단맛, 짠맛, 쓴맛, 신맛..과 피부로 전달되는 매웃맛과 치아를 통해 전달되는 질감, 씹는맛, 그리고 먹기전부터 목넘김 직전까지의 음식의 향, 그리고 또하나는 입술로 전해지는 식기, 수저, 등의 느낌이다. 허상욱 작가님의 식기는 거친 질감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까지를 두 쉐프님은 고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간에도 그와 못지 않는 질감을 불어 넣고 싶었다.
재료가 단순해지면 쉽게 지루해 질수 있다. 하지만 그 단순함속에서 약간의 다름이 전달하는 리듬감과 악세서리만 있으면 분명한 다름을 전달할수 있다. 정면에서 보면 같은 간격인 수납장의 리듬감이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그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래 수납장의 손잡이와 하단의 걸레받이는 스테인레스를 활용했다. 자연의 나무가 주는 자연스로움과 거침에 극적인 긴장감을 더하였다.
도자기 갤러리 수납장 하단 손잡이
목재 하단의 걸레받이
기존 공간의 기둥이 돌출된 부분을 활용하는 도자기 갤러리 공간 외에 대칭의 연속된 흐름을 조금 다르게 전달하고자 ‘함루’를 소개하면서 사케를 전시하는 벽을 형성했다. 온전한 흰색을 갖되, 하단의 수납장과 리듬감은 통일성을 유지했다.
전면 좌측에 위치한 브랜드 소개와 사케 전시벽
돌은 총 24가지의 크기로 구성되었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돌들은 가공되어 정갈함을 갖는다. 아니 돌 같지 않다. 마치 ‘장어비빔밥’의 장어는 장어 맛을 내야 함과 같이, 돌은 돌이어야 했다. 그 돌을 위해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금의 리듬감과 자연의 모습 그대로의 어울림
사람과 사람이 만나도 그 조금의 다름과 결이 만나 새로움을 만들어 내듯, 재료 또한 그러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름과 결이 어떻게 어울려지느냐 의 고민이 ‘앨비어러스 랩’의 지속적인 숙제일것 같다. 작은 하나의 해법 아닌 해법은 ‘자연의 모든 것들이 조화롭다’ 이다. ‘폐포(Alveolus)’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앨비어러스 스페이스 랩’은 어디든 작고 평안하지만 매력적인 장소를 탐구한다.
외부 전면에 설치된 아이덴티티 메조
‘앨비어러스 랩’은 그 시작 부터, 공간의 모든것의 어울림을 목표로 태어났다. 그리고 조금씩 그 한발을 딛고 있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