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긋는 선은 누군가의 전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 하나도 쉽게 그을 수 없습니다.
'건축은 관계를 디자인 하는 것' 저희의 생각입니다.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연하게 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정효빈
- 설립
- 2013년
- 주소
- 서울 송파구 동남로4길 31-1 (문정동, 빅토리) 3층
- 연락처
- 02-6462-7900
- 이메일
- hbastudio@naver.com
The Gallery House
미술가의 집
단독주택을 신축하려는 건축주는 대부분 집을 예쁘게 지어달라고 말하지만, 이 집의 건축주는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우리 집을 예쁘게 바꿔주세요”라고 했다. 현장 조사를 간 우리 앞에는 이미 골조공사까지 마무리가 된 상태의 건물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건축주는 인허가 위주의 설계사무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설계를 하여 집을 짓던 도중이었고 자신의 여생을 보낼 집인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검토에 나섰다.
갤러리 하우스는 교수이자 미술가인 아내와 사업가인 남편이 은퇴하면서 새롭게 만든 보금자리이다. 평소에는 이 집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주말이면 지인들과 작은 파티를 하며 지내고 싶어 했다. 우리는 건축주와 조목조목 원하는 공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지만 이미 지어진 골조 내에서 원하는 공간을 만들어 내기란 사실 한계가 있었다. 골조를 변경하기 어렵다면 현재 만들어진 것들을 최대한 지워나가자는 생각에 모두가 동의했고, 우리는 집이 최대한 백색 캔버스가 되도록 디자인했다.
최대한 지워진 깨끗한 캔버스에는 미술가인 건축주의 작품들이 하나둘씩 걸어졌다. 모든 공간의 디자인은 건축주의 작품에 맞춰 디자인됐다. 이 집의 공간이 유일하게 자신을 뽐내는 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빛뿐이다.
Light & Line
과도한 조형적인 요소와 화려한 재료가 아니더라도 공간은 충분히 풍요로워질 수 있다. 단지 간단한 선과 빛만으로 말이다. 선은 공간에 속도감을 부여하고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빛은 단조로운 면에 모호한 경계를 만들며 공간과 공간을 물들게하는 요소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조합만으로 모든 공간이 흐르도록 했고, 또 건축주가 채워갈 알 수 없는 앞으로의 디자인들을 더욱 돋보이게 할 요소로 사용했다.
Canvas Space
대부분 집 내부의 디자인은 사용자의 개성을 반영해 특색 있게 표출된다. 하지만 건축이라는 특성상 그렇게 한번 정해진 디자인은 꽤나 오랜 시간동안 사용자에게 자극을 주는 요소가 된다. 우리는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용자의 행위와 일상의 사건들이 최대한 집에 그려졌다 지워졌다 하길 원했다. 마치 미술관이라는 용도의 건물처럼 말이다. 불필요한 창은 되레 막고 사용자가 그려갈 비워진 캔버스를 디자인하려 했다. 공간은 단지 사용자의 삶과 살아 갈 시간들이 채워 갈 빈 스케치북이 될 뿐이다.
이 집은 현재도 끊임 없이 사용자에 의해 변화되고 새로움을 입는다. 그러한 시간이 축적되면 될수록 이 집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 확신한다.
△ 1층 평면도
△ 2층 평면도
건축개요
위치 |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동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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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2층 |
건축면적 | 172.93㎡ |
건폐율 | 17.40% |
구조 | 철근콘크리트 RC |
최고높이 | |
시공 |
용도 | 단독주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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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994.00㎡ |
연면적 | 278.36㎡ |
용적률 | 25.59% |
주차대수 | |
사진 | 정효빈 |
설계 | HB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