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건축은 매니페스토, 케이웍스 등
국내의 각기 다른 성격의 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박지현, 조성학 두 명의 젊은 건축가가 의기투합하여 2014년 개소하였다.
건축물을 단순히 구축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가구, 영상,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영역으로의 확장을 시도한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박지현, 조성학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 종로구 체부동 147-3 1층
- 연락처
- 02-725-9900
- 이메일
- jhpark@studio-bus.com
양평 브리사
#01. Prologue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 클라이언트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하게 되었고 본인들이 앞으로 살아갈 집을 계획하며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처음 이 주제를 듣고 우리는 무척 흥미롭게 생각했고, 특히 당시 진행하는 일련의 프로젝트들과 함께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1. 젊은 클라이언트 (30대에서 40대초반)
2.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별한 집
3.집과 함께 본인이 직접 운영 할 수 있는 작은 가게
이 세가지로 압축되는데 이 중 세번째, '작은 가게'로 인해서 이 유형의 집이 지속가능하기 위한 입지적 불리함을 극복해야만 했다. 집만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안될 수 있으나 수익활동을 추구하는 상가의 경우에는 입지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양평 브리사를 통해 이 일련의 공통된 주제를 우리가 구체적으로 명명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클라이언트 분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과정의 실험을 체험 할 수 있었다.
#02. 임대 VS 내집마련
양평 브리사의 가장 큰 도전은 내 가게를 좋은 상권에서 임대하여 운영하는 것과 비교해 위치적으로 불리하지만 내 집과 가게를 건축하고 운영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건축을 결심 하기 전 1년 동안 월급사장으로 몇몇 프랜차이즈를 운영 할 기회를 가졌는데 이 때 '경제활동이 가능한 집'을 짓기로 결심 했다고 한다. 임대 창업은 기본적으로 좋은 상권에 자리 잡아야 하는데 그에 따른 높은 임대료와 지속적인 유지관리 및 재계약 등에 따른 초기 자본금 회수의 어려움 등. 장기적으로 불안요소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생겼을까.
#03. 양평브리사
브리사는 그런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위치는 양평의 한적한 시골 동네이고 테라로사 등 양평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중심 상권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찾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 대신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주변에 시골풍경이 잘 간직되어 있는 조용하고 살기 좋은 동네이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오랫동안 양평을 산책하듯 오가며 조급하지 않게 땅들을 틈틈히 둘러 보았고 너무 크지도 않고 가격도 적당하며 무엇보다 본인들이 살기 좋은 마음에 드는 땅을 선택하였다.
△ 1층 근린생활시설 입구
#04. 1층은 일터, 2층은 온전한 쉼을 위한 집
강조 했던 것은 일과 휴식을 완전히 분리 할 수 있는 공간 구조였다. 1층은 손님들과 소통이 가능한 개방형 공간, 2층은 온전히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을 완성하는 게 중요한 요구사항 이었다. 땅의 주변으로는 작은 강과 배추밭 그리고 시골의 붉은 기와집이 있었는데 건축을 배치 할 때 어떤 한 장면에 치우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시골의 풍경을 골고루 건축의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다. 우리는 '담'을 주제로 하여 두개의 마당을 계획하였다. 1층 가게는 건축물의 배치를 통해 차도를 벗어난 진입마당을 두어 면해 있는 붉은 기와집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들어오도록 했고 2층 주거공간은 외부로부터 사적인 영역을 보호하며 채광과 환기를 제공하는 중정형태의 마당을 만들었다. 서양식 레스토랑 위에 디귿자 형의 한옥이 올라탄 공간구조로 담을 통해 차도로부터 보호받고 자연으로 열린 장면을 만들었다.
1층 근린생활시설
△ 1층 근린생활시설
일반적인 상가에서 공간의 위계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홀공간이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나머지 주방과 그 외 관리실등은 여분의 공간에 구겨 들어간다. 브리사는 그와는 반대로 공간들의 위계를 동등하게 설정하고 오히려 워크룸과 직원샤워실 등을 추가로 두어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쾌적함을 특별히 신경썼다. 여기에는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그 일터가 건강하다는 클라이언트부부의 일터에 관한 철학이 담겨있다.
△ 1층 근린생활시설 테라스
2층 주거공간
△ 거실 및 주방
△ 거실
주거공간은 도로에 면해 있는 곳에서부터 차례로 주방 거실 그리고 가장 안쪽으로는 사적인 성격이 강한 침실과 욕실이 들어선다. 집은 'ㄷ'자 형태로 2층에 마당을 중심으로 건너편에 서재(다목적실)와 핀란드산 아스펜나무로 마감된 건식사우나실이 있다. 1층은 주로 일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2층 마당을 통해 적극적인 외부활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비가오던 날 클라이언트의 초대로 2층 서재에서 하루를 묶으며 사우나를 경험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다 함께 옹기종기 모여 창밖의 비오는 풍경을 보며 이야기 하던 그날의 경험은 잊을 수 없다.
△ 침실
△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 마당
△ 마당
△ 건식 사우나
△ 마당에서 바라본 서재
△ 마당에서 바라본 거실
#05. 전략
최근 SNS를 보면 소비의 패턴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경험을 하길 원하며 그 경험을 소비하기 위해 기꺼이 수고로움을 감수한다. 재화소비의 시대는 경험소비의 시대로 변하였고 SNS와 매체는 그 속도를 점점 가속시킨다.
클라이언트는 업종을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bistro로 정했다. 카페의 경우는 테라로사를 비롯해 이미 너무 많은 가게들이 들어서 있었고 그 경쟁이 치열했다. 무엇보다 평소 스테이크를 너무 좋아했던 두 사람의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결정이었다. 설계와 시공이 진행되는 동안 클라이언트 두 분은 각자 운영이 잘되는 유사 규모의 레스토랑에 취직해 브리사의 오픈을 위한 전문적인 연습기간을 거쳤다.
#06. 브랜딩
큰 기업에서 브랜딩을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만 오히려 정말 치열한 전장은 스몰비지니스 시장이다. 그래서 그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진정성 있는 작은 가게만의 이야기를 담는 브랜딩은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브리사는 아내분이 그래픽디자이너였고 두 사람이 집을 기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브랜딩을 완성해 나갔다. '브리사' 스페인어로 산들바람을 뜻하는 이 단어는 치열한 수익활동을 위한 '가게'가 아닌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은 두 사람의 뜻이 반영된 네이밍이다. 지금도 주5일제로 운영하며 초기 의도한 일터의 일상을 유지하는 그들을 보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이 든다. 특히 어떤 프로젝트보다 활발한 상호소통의 과정을 거쳤는데 디자인미팅 때는 직접 개발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방향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등을 하며 우리에게 적극적인 의사 전달을 해주었다.
#07. 계이득하우스
사진제공:A-Platform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클라이언트와 우리는 몇번의 공개워크샵을 열어 이러한 주거형태에 관심을 가지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이해 할 수 있는 적절한 용어가 필요했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상가주택'이라는 명칭은 적합하지 않았다. 도시의 상가주택은 대부분 임대를 목적으로 찍어 생산하듯이 만들어 지지만 브리사와 같은 형태의 건축물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섬세하게 녹아 완성된 단 하나뿐인 건축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상가와 주거공간이 상호보완하며 지속가능성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이 실험이 성공하면 참으로 '개이득'이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다분한 부러움의 감정이 반영된 이 단어가 입에 착착 감겨 그대로 '계이득하우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 배치도
△ 1층 평면도
△ 2층 평면도
단면투시도 - 1
① 레스토랑 홀 ② 서비스 테이블 ③ 직원실 ④ 사우나 ⑥ 주방
단면투시도 - 2
① 입구 ② 홀 ③ 주방 ④ 화장실 ⑤ 직원실 ⑥ 거실 ⑦ 마당 ⑧ 게스트룸
단면투시도 - 3
① 입구 ② 홀 ③ 입구 ④ 침실 ⑤ 욕실 ⑥ 드레스룸 ⑦ 계단실
단면투시도 - 4
① 현관 ② 홀 ③ 주방 ④ 홀 ⑤ 주차장 ⑥ 드레스룸 ⑦ 거실 ⑧ 마당
건축개요
위치 | 경기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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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2F |
건축면적 | 112.31㎡ |
건폐율 | 39.97% |
구조 | 조적식구조, 철근콘크리트 |
최고높이 | |
시공 | 하우스팩토리 |
용도 | 주택, 레스토랑, 게스트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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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 281㎡ |
연면적 | 194.61㎡ |
용적률 | 69.25% |
주차대수 | 4대 |
사진 | 노경 |
설계 | Studio B.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