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풍경 그리고 정제된 분위기
성북도원 전시장
시각은 방향이 있지만 소리는 무지향성을 가진다. 시각은 외면에 마음을 두게 하지만 소리는 내면의 깊이를 통해 경험하게 한다. 우리가 시선을 보낼 때 소리는 우리에게 다가온다. 건물은 우리의 시선에 반응하지 않지만, 소리는 건물에 반향되어 우리의 귀로 들어온다. 이 곳에 들어서면 시각은 먼발치 담장 넘어 숲을 응시하게 되고, 들어서는 바닥의 쇄석 밟는 소리와 산이 바람을 비켜 지나가는 소리는 온 감각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하여 건축은 단지 배경으로서 존재하고 장소의 분위기에 우리의 감각을 환기시킨다.
성북도원의 2, 3전시장은 기존의 폐가의 위치에서 다시 세워졌다. 다만 새로운 재료와 벽을 통해 정제된 분위기를 가지게 되었다. 콘크리트 박스로 살던 곳에 처마를 내고 창을 막았다가 다시 처마를 한번 더 내었던 곳의 영역만큼 공간 확장을 하였고, 흉가나 다름없는 목구조의 헛간은 모두 철거후에 새로운 재료와 구법으로 야외 전시장으로 계획하였다. 단지 벽을 통해서 공간의 확장과 영역성을 가지는 간결한 방법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서울 성북동의 북악산 자락 아래 이곳의 공터와 폐가(옛 카페 ‘성북도원’과 조경 사업으로 번창했던 ‘해동조경’의 폐건물)가 이제 그럴듯한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변했다. 기억에 남을 첫 프로젝트이자 목표에 어울리는 공공 프로젝트이다.
top view
ground plan
site plan
1st plan
단면도
입면도
설계명 : 성북도원 전시장
설계 : 공공작업실 + 도시건축집단 성북동
프로그램 : 전시장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로31길 120-5
유형 : 공공
설계기간 : 2017. 07 - 2017. 08
공사기간 : 2017. 08 - 2017. 09
면적 : 143.48 m2
규모 : 지상 1층, 2동
시공 총괄 : 디자인 엘 아트
사진 : 도시건축집단 성북동 이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