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건축사사무소는
건축과 도시의 본질과 지속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새로운 사회문화적 가능성을 찾는 작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전문분야
- 설계
- 대표자
- 김현숙
- 설립
- 2014년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009호
- 연락처
- 02-703-1838
- 이메일
- enarchi01@naver.com
_1층 천정, 바닥 철거
정밀구조안전진단서에 따르면, 이 집의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부분은 1층 천정이자 2층 바닥인 슬라브 문제다. 특히 실이 넓은 거실과 부엌을 기술사의 제안에 따라 철골구조로 기둥과 보를 설치하기로 했다.
.
거실과 부엌의 천정을 철거했다.
1층 천정을 철거하고 보니 철근이 노출되고 부식되어 있다. 그리고 그 주변 콘크리트는 균열이 가고 떨어져 나오고 있었다. 잘 지어졌다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이 건설 당시는 철근의 피복두께의 개념도 없었던 게 분명하다. 그리고 기둥이 세워질 위치에 바닥을 뚫었다.
예전집이라 건물 도면도 없다. 어디에 어떤 설비시설이 있는지 뜯어봐야 알 수 있다. 기둥이 세워질 부분에 바닥철거를 해 보았더니 두 부분에서 보일러 관이 복잡하게 나와 있다.
철골업자와 설비업자가 어떻게 할지 협의한다. 설비업자는 이 관을 건드리면 너무 복잡해지고, 제2, 제3의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결국 설비관 위로 기둥을 세우기로 했다.
_철골 구조재 운반
1층 거실과 부엌의 구조보강을 위한 철골 구조재들이 들어왔다. 집 앞에서 트럭에서 하차된 후 하나하나 사람들의 손을 통해 운반되어져야 한다. 신축에서 이런 철골이 쓰인다면 크레인으로 운반되고 들어 올려 조립하는 게 쉽고 간단하다. 그런데 리모델링은 재료들을 사람들이 직접 실내로 운반해야 하고, 기존 건축물의 실제 치수에 맞게 정확히 절단, 조립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H-200 X 200 X 8 X 12 의 철골들.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
영차~~ 여엉차~~~
건장한 남성 4분이 들기에도 버겁다.
_기둥 설치
기둥설치가 시작되었다.
먼저 기둥하부를 각각의 자리에 가져다 놓고..
기둥이 들어갈 위치에 드릴로 기초와 벽을 고르게 한다.
드르르르~ 드르르르~
온 집안 구조체에 진동이 간다.
건물의 기존 상하수관을 피하면서 기둥을 기초에 튼튼히 박히게 한다.
보일러 관이 복잡하게 지나가는 문제의 자리 기둥은 여러 가지 계산과 정밀도가 요구된다. 일단 튼튼한 ㄱ자형 철판을 옹벽에 붙이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우기로 했다.
번쩍번쩍 용접작업
관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둥이 세워졌다.
기둥자리가 이렇게 잡혀졌다.
이제 기둥상부에 들어갈 부재들의 치수를 정확히 재고 제작에 들어갔다. 신축이 아니기 때문에 바닥도 천정도 일정하게 평평하지가 않다. 일일이 기둥 보 치수를 재서 제작하고, 사람의 손으로 하나하나 설치할 수밖에 없다. 운반, 설치하면서 기존 마감재들이 떨어져나가는 일도 발생한다. 보수, 보강 일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_기둥-보 조립
기둥하부가 설치된 후, 남은 천정까지의 길이를 재서 나머지 기둥을 제작하고, 기둥 사이의 보를 제작하는데 몇 일의 시간이 걸렸다.
상부기둥을 조립 후 보를 연결한다.
철골을 들어 올리는 기기를 사용하여 끌어올리지만, 결국은 사람들 손으로 일일이 균형을 맞추어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각파이프를 현장에서 절단하며 보 위로 조립하여, 약한 천정면을 지지한다.
"죄송한데요, 천정 콘크리트 잔해가 떨어지면 사람이 다칠지도 모르니 망치로 한 번 씩만 때려주세요."
부탁을 했다.
쿵~
망치로 칠 때마다 부식된 철근사이로 균열/박리현상이 있던 콘크리트가 우두두두~ 떨어진다.
안전 제일! 설마 집이 한순간 무너지긴 할까 만은 보강작업은 필요했던 것 같다. 작업을 끝낸 철골팀이 말을 한다. 앞으로 백년은 더 살아도 될 집이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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